헬스클럽 회원비 굳은 듯(ft. 브이로그 시나리오 공개)
# 만원으로 일주일 살기 프로젝트, 11화
[촬영 일자: 프로젝트 시작 8주 차, 그리고 나의 처절한 일주일. 화면은 초점 없이 흔들리다, 낡은 체중계 위에 멈춘다.]
안녕하십니까? '만원으로 일주일 살기 프로젝트' 열한 번째 기록을 담담하게 써내려 갑니다. 지난 몇 주간, 저는 그저 살기 위해 발버둥 쳤습니다. 만원 한 장으로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냉혹한 현실과 사투를 벌이는 나날이었습니다.
매번 통장 잔고를 걱정하며, 세상의 풍요 앞에서 고개 숙여야만 했습니다. 처절함과 찌질함의 끝을 달리는 나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늘 예측 불가능한 반전을 준비해 두는 모양입니다. 저에게, 그리고 이 브런치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뜻밖의 결과가 찾아왔습니다. 저의 몸에 말입니다.
[장면 전환: 낡은 체중계, 화면 가득. 숫자가 깜빡이며 멈춘다. 78.7kg. 줌아웃하며 흐릿한 나의 발끝이 비친다.]**
"삑."
무게에 맞춰 숫자들이 깜빡이다가 멈춥니다. 78.7kg. 찰칵, 숫자가 선명하게 화면에 잡힙니다.
**[BEFORE]`프로젝트 시작 전 : 81.7kg`
**[AFTER]`프로젝트 8주 차 : 78.7kg`
"이건... 뭐지?"
허탈한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제 목소리는 메말랐고, 눈가는 시큰거렸습니다. 다이어트 브이로그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저 만원 한 장으로 일주일을 살아내는, 그 처절한 생존기를 기록하려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저의 몸은,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에게 '비포 & 애프터'를 선물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3kg 감량이라니. 이거…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제가 원한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원했지만 돈이 없어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결과’가 ‘돈이 없어서’ 찾아온 아이러니였습니다.
# [브이로그 감성 에세이: 흐느낌과 체념 사이, 혹은 뜻밖의 득템]
#1. 텅 빈 지갑의 날카로운 모서리, 둔해진 몸의 윤곽을 다시 그리다
지난 일주일은, 특히나 고통스러웠습니다. 통장 잔고가 바닥을 드러내는 8주 차. 한 끼에 몇 백 원이라도 아끼려 편의점 앞에서 계산기를 두드리고, 삼각김밥의 종류를 놓고 5분 넘게 고민하는 제 모습은 누가 봐도 찌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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