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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Aug 07. 2021

따뜻한 위로

 "얼마나 힘들었니?"





따뜻한 위로


때때로

나도 내 마음을 모를 때가 있다

단단해지지 않으면

애써 세운 벽이 무너질까 염려하며

아무도 모르게 빗장을 걸어 둔다


가끔은

너도 상처 받고 있음을 눈감았다

흘러가는 대로 걸어가라고

네가 힘들 때 함께 해 주지 못했지만

'힘들었겠구나' 말하는 너를 외면했다


때로는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의 공감에

더 큰 위로를 얻고 힘을 는다

그 힘든 시간을 홀로 이겨내느라

'얼마나 힘들었니?'

다독이는 네 손길이 그저 고맙다


2021.08.06 p.m.19:20  무지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세상과 마주한 시간이

그만큼 길다는 것이다.


시간의 길이만큼

쌓여가는 경험치 또한

아졌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고

경험치가 아졌는데

어린이 같은 말과 행동을 하면

나잇값을 못한다는

질타가 따라온다.


그럼 나는 지금

나잇값을 하고 있을까?


살아온 시간이 쌓여가니

탄생보다 죽음을

더 많이 접하게 된다.


20대에는 결혼식

30대에는 돌잔치

40대에는 환갑, 고희연

50대를 바라보니 장례


나이는 먹고 싶어

먹은 것은 아니지만

먹었으니 적절하게 소화시키며

살아야 한다.

격식에 맞는 몸가짐

적절한 언사

그리고, 위로...


붉게 타들어가는 석양처럼...

 

언제부터인가 나는

함부로 위로하지 않게 되었다.

"힘내!"라는 말이

위로가 아닌 것을 알게 되었기에...


힘이 들 땐

힘을 빼야 살 수 있다.

섣부른 위로는

되레 상처를 남긴다.


위로는...

눈물 흘리는 그 사람 곁에

그저 나란히 앉아만 있어줘도 된다.


맘껏 울 수 있게 가려주고

그래도 혼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게

온기만 전해 주면 된다는 것을

세월의 흐름 따라 이제야 알았다.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나면

치유는 저절로 된다.


얼마나 힘들었니?

네가 힘들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 힘든 시간을

견뎌내느라 애썼구나.


이제 내가 곁에 있어줄게.

맘껏 기대어 울어도 돼.















배경 작업 : 미리 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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