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든다는 것

사랑과 이별보다 더한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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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들다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를 얻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얻는 것이다

사람과 시간

마음을 나눈 장소

같이 부른 노래

마주 앉아 먹은 음식까지

이별한다는 것은

하나를 잃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한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그와 함께하는 사람들

그와 갔던 장소

그가 부른 노래

그가 먹던 음식

그 모든 기억까지

그를 얻음으로 내 것이 되었던

사소한 나눔 하나하나가

가시가 되어 뾰족하게 나를 찌른다

우연히 지나치다

발걸음을 멈춰 세우니

그와 걷던 그 길이고

낯선 듯 들어선 그 장소가

아릿한 기억이 되어 코끝이 아려오니

그와 함께 앉던 자리만

덩그러니 보인다

길을 걷다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덜컥 심장이 쿵 내려앉으니

그가 늘 흥얼거렸던 그 노래

헤어진 후에도

그와 함께했던 모든 것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길을 걸어도

어딘가에 들어서도

좋아하던 음식도

노랫소리가 들려와도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에

그가 먼저 떠오르는 것을 보니

그가 없는 나에게 이별을 고하는 것이

아직 무리였구나 하며

다독여본다.

한 때 가장 친했던 모든 것과 이별하는 것

그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된 후

나는 스며드는 사랑을 한다

그와 헤어지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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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작업 : 미리 캔버스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