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 홀로 성(性)'알아차림은 없다!

자녀의 성교육은 언제부터?

by 로운

초등학교 4학년 로운이에게 터울 많은 중학교 2학년 오빠가 있었어요.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3, 4학년부터 사춘기가 시작되지만 예전에는 대부분 중학생이 되어서야 사춘기를 겪었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오빠에게 그 누구도 사춘기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죠. 부모는 맞벌이로 바빴고, 형이나 누나도 없었으니 의논의 대상도 없었습니다. 그럼 오빠는 누구에게 성(性)을 배웠을까요? 아마도, 혼자 익혔겠죠? 80년대에 초, 중, 고를 다녔던 청소년들은 대체로 허울뿐인 학교의 형식적인 성교육(20분짜리 영상)이 전부였으니까요.


로운이에게는 단짝 친구 현주있었어요. 현주의 부모님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매장을 5개나 운영하고 있었고 현주의 집은 부자였죠. (요즘 친구들은 잘 이해가 안 되겠지만 80년대 초중반 등장한 나이키, 아디다스 매장은 시장표 월드컵을 자랑스레 신고 다니던 보통의 아이들에게 넘사벽 명품관이었다.) 현주는 이상했어요. 친하지도 않은 다른 친구들은 제 집에 초대해서 함께 놀기도 했는데 단짝이라면서 유독 로운이만 제 집에 초대하지 않았어요. 로운이는 그것이 궁금하면서도 섭섭했었죠. 어느 날, 로운이는 현주에게 초대 해 주지 않아서 섭섭했다고 이야기했어요. 현주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로운이에게 이야기를 했어요.


현주에게는 로운이처럼 중학생 오빠가 있었다. 사춘기 오빠는 성(性)적 호기심을 동생에게 풀었다. 동생의 몸을 보았고, 만졌다. 동생이니까 그 이후의 행동까지 연결되지 않았지만 호기심을 멈출 수는 없었다. 그래서 동생에게 요구했다.

"네가 당하기 싫으면 친구 중에 가난하고, 공부 못하는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

현주는 오빠의 폭력이 두려워 가난하고 공부 못하는 친구를 집으로 데려갔다. 현주의 오빠는 데려 간 친구를 자기 방으로 데려가 문을 잠그고 호기심을 해결했다. 그리고 돌아갈 때, 나이키와 아디다스 궂즈를 잔뜩 챙겨주며 입막음을 했다.


현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린 로운이는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로운이를 선택해서 현주 집으로 데려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어야 했을까요?


현주는 친구를 데려가지 않으면 오빠에게 맞거나 호기심 해결을 위한 피해자가 되어야 했고, 부모님께 이르기는 너무 무서웠죠. 집에는 늘 오빠와 현주만 있었으니까요. 오빠와 단 둘이 있어야 하는 그 시간은 현주에게 공포감을 주었어요. 그래서 친구를 데려갔고 친구를 보낸 뒤에는 죄책감에 괴로웠어요. 시간이 훌쩍 흘러 30년이 지는 지금 현주는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그 옛날, 모두가 어렵게 살던 그 시절에도 사춘기 청소년은 성(性)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고 나름의 방법으로 그것들을 알고자 했으며 스스로 익혔죠. 현주의 오빠처럼 비틀린 방법으로 성을 알아간 청소년도 있을 테고, 궁금하지만 오랜 관습으로 쉬쉬하는 어른들 틈에서 호기심을 꾹꾹 눌러가며 성인이 된 청소년도 있을 거예요.




맞벌이 부모에게서 자란 로운이가 집에 들어오면 아무도 없었어요. 목에는 항상 집 열쇠가 목걸이처럼 걸려있었죠. 제일 먼저 집에 들어온 사람, 집안 일거리를 가장 먼저 본 사람이 정리하고 치워야 하는 모종의 룰이 로운이의 집에 존재했고 가장 어렸던 로운이가 제일 먼저 들어가게 되는 사람이니 당연히 잡스런 일들은 로운이 몫이 되었어요. (지금 아이들이 생각하면 부당하다고, 이건 아동폭력이라며 신고할 법한 일이다.)


전기밥솥에 밥이 없으면 밥을 해 놓고, 집안이 어질러져 있으면 청소를 했죠. 빨랫감이 한가득이면 통돌이 세탁기에 빨래를 돌렸고, 다림질할 셔츠가 바구니 가득 있으면 다림질을 했어요. 초등학생인 로운이에게 소소할 수 없는 집안일은 힘겨울 법한 일거리였지만 80년대에 학령기를 보낸 많은 집들의 보통 아이들은 어쩌면 로운이처럼 살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어요. 그냥 그렇게 위로 삼는 것이 마음은 편하니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뭐, 아니라 해도 어쩔 수 없다. 지난 일이니...)


청소를 하다 보면 가끔, 혹은 자주 재미난 것들을 발견됐죠. 특히, 오빠 방에서요...

선데이서울 같은 성인 잡지부터 여성의 몸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화보, 그리고 삼류 비디오... 도시의 무지개, 버터플라이, 애마부인 같은...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모르는 척하시면 아니, 아니, 아니 되오~~~ ^^;)


삼류 영화 [三流映畫]
작품성이 없고 줄거리나 소재가 유치한, 질이 낮은 영화.


비디오가 한두 개씩 책장 밑, 침대 밑, 책들 뒤편에서 나왔어요. 오빠 말에 의하면

"이거 내 거 아니야. 못된 놈들이 자꾸 가방 속에 넣어놔. 선생님한테 걸릴까 봐 내 가방에 넣어둔 걸 모르고 가져온 거지 이거 절! 대! 내가 보려고 가져온 건 아니라니까...!!!!"

로운이는 억울하다 호소하는 오빠와 당황스럽고 실망했다며 잔소리를 늘어놓는 엄마의 풍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죠. 아들을 너무 사랑해서 아들, 아들 하는 엄마였거든요. 아들, 딸 차별하는지조차 못 느끼는 엄마한테 '당신 아들이 지금 어떻게 크고 있는지 한 번 보시지.'라며 관람하듯 소심한 복수(?)를 하는 딸의 고자질이랄까...


비디오가 나오면 로운이는 엄마와 함께 봤어요.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삼류 비디오와 야한 사진을 봤다는 고백 같은 거다.) 처음에는 이상 야릇한 화면이 부끄러웠죠. 내용도 별로 없고 개연성도 없는 스토리에 뜬금없는 성행위가 이어지는, 그렇지만 80년대의 영화라서 가릴 곳은 가리고, 자를 곳은 잘라서 그리 야하지도 재밌지도 않은 영화였어요. 서너 편 보다 보니 별 재미가 없었죠. 제목만 달랐지 그저 그런 내용에 같은 장면이 반복되는 영화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이후에는 보란 듯이 방 입구에 '봐라! 다 찾았지. 얼마든지 숨겨봐라. 계속 찾아줄 테다!'라는 듯 찾아낸 비디오와 잡지 등을 쌓아뒀어요.




2021년 현재의 영상은,

1980년대에 로운이가 봤던 그 잡지와 비디오의 수준이 아니에요. 불법 동영상의 수위는 예전의 그것과 다르죠. 조회수를 올리려고 중구난방으로 자극적인 기사를 적나라하게 써서 퍼 나르는 인터넷 뉴스의 글을 읽을 때면 씁쓸한 생각이 들죠. 그래서 그런 기사들을 아이들이 읽게 돼도 선별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도록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미디어가 지나치게 발달되고 아이들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나이가 점점 어려졌어요. 1인 1개의 스마트기기를 가지는 세대가 아니다 보니 아이 지킴이 앱으로 컨트롤하는 것은 무의미하죠. 자유롭게 두어도 스스로 나쁜 성폭력이나 범죄 소식에 노출될 때 나를 지킬 수 있도록 하려면 부모가 교육시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하지만 관심은 늘 잠시 뿐이고 아직도 어떻게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시켜야 좋은지 고민만 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은 현실이고 안타까웠어요. 그럼, 왜 부모가 직접 성교육을 해야 하는지 로운이의 설명을 들어보시렵니까?




부모가 하는 내 자녀 성교육은 왜 필요할까요?


대부분의 부모들은 보통 아이가 아이답지 못하게 성에 관련 이야기를 꺼내면 당황한다. 굳이 어릴 때부터 성을 알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부모도 있다. 그들은 성(性)을 이야기해주는 것은 부끄럽고 아직 때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성에 관해 관심이 없거나 알지 못하던 아이가 성교육 때문에 오히려 성을 빨리 알게 하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두려움도 있다. 이런 반응은 부모세대가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아이에게 성에 대해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서 회피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렇지만 성은 은밀해지면 은밀해질수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큰 문제를 발생시킨다. 아이들의 난감한 질문에 제대로 된 대답만 해주어도 아이들의 성교육은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성을 올바르게 이해한 아이일수록 성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부모와 성 관련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성 경험의 시기도 늦을 뿐 아니라 피임이나 안전한 성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도 감소한다. 가정에서의 성교육 특히 부모님과의 성교육은 아이들의 성 인식에 정말 큰 영향을 끼치는 셈이다.

(이후 회차에는 나의 몸을 아끼고 사랑해야 하며, 귀하게 나를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눠보아요.)




초등 저학년 (1~3학년)


성폭력에 대한 교육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신체를 함부로 만지는 행동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임을 인지시켜야 한다. 또 자신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거나 싫어하는 행동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당했을 때는 분명한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아이고, 우리 동글이~ 많이 컸네? 근데 우리 동글이 고추 있어? 없어? 혹시 없어진 거 아니야?"
"아니야, 할머니~ (바지를 내려 보이며) 고추 여기 있잖아."

"동글아~ (와락 안으며 수염 때문에 까끌까끌한 볼을 동글이 볼에 비비며) 아이고 예뻐~"
"아얏! 할아버지~ 수염 때문에 따가워요."


일상적인 생활 가운데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쁘다고 한 이 행동이 당하는 자녀에게 불편함을 준다면 삼가는 것이 옳다. 위와 같은 사례는 남의 몸을 귀엽다, 예쁘다는 이유로 만지고 안아도 좋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가르치는 행동이 된다. 어떠한 행동을 할 때 아이의 의사를 먼저 물어보고 허락을 구하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성교육의 기초이다. 예를 들면,

아이 목욕을 시킬 때,
"동글아~ 엄마가 목욕하는 거 도와줄까?"
"아니."
"동글이 옷 벗는 거 엄마가 도와줘?"
"아니야, 혼자 할 수 있어."
"그렇구나. 그럼 혼자 씻고 나올 수 있지?"
"그럼, 내가 지금 아기인 줄 알아? 나도 혼자 할 수 있어."


와 같이, 아이가 말을 배우는 24개월 이후부터는 기저귀를 갈 때도, 목욕을 시킬 때도 아이에게 물어보고 행동하는 다소 번거로울 수 있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아이가 말을 할 줄 모른다고 해서 아이의 몸이 함부로 알몸으로 드러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말을 못 할 뿐 듣고 있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히는 등의 이유로 아이를 끌어다 무작정 옷부터 벗기고 갈아입히는 행동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고속도로에서 아이가 소변이 마렵다고 한다. 갓길에 차를 대고 소변을 볼 수 있게 할 때,
"동글아. 휴게소가 너무 멀리 있어서 여기서 소변을 봐야 해. 그렇지만 지나가는 차가 동글이의 모습을 볼 수 없게 엄마가 잘 가려줄게. 괜찮지?"
"응."


다급한 상황에서도 자녀의 소중한 부위가 노출되지 않도록 도와주고, 소. 대변 가리기를 외부에서 할 수밖에 없을 때에도 아이가 부끄럽지 않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성교육의 기초가 된다. 이것이 사적인 부분의 존중이다.


자녀가 남, 녀의 생식기를 물어보는 연령이 점점 낮아져 동글이는 6살에 관심을 보였다. 이때, 대충 얼버부리며 유아적인 표현으로 (고추, 잠지 등) 이야기하기보다는 생식기의 정확한 명칭과 기능을 말해주고 남녀 생식기의 차이를 알려주는 것이 좋다.


남자, 여자의 생식기 명칭


남녀의 신체는 다르지만 기능은 같고, 소중한 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보여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알려줄 때는 남녀 모두 서로 존중해 주어야 하는 존재임을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이성친구에게 장난식으로 하는 스킨십이나 놀림이 섞인 부적절한 언어 표현을 사용하지 않도록 알려줘야 한다. 아이가 어려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나의 몸이 소중한 만큼 상대의 몸도 소중하기 때문에 이성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는 것을 꼭 가르쳐주는 것이 필요하다.




초등 고학년 (4~6학년)


2차 성징에 대해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성장이 빨라지면서 '성조숙증'으로 초등학교 2학년에 생리를 하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이의 성조숙증을 염려해야 할 만큼 몸의 성장이 보인다면 조금 더 일찍 가르쳐줘서 놀라지 않게 해줘야 하겠지만 보통의 경우 초5~중1 사이에 초경이 시작되므로 초4 정도에 시작해도 된다. (가슴에 몽우리가 생기고 2년 전후에 초경이 시작되더라고요.)


본격적으로 몸의 변화가 시작되는 초등 고학년 시기에는 몸의 변화가 부끄러운 게 아님을 알려주고, 초경이나 몽정에 대해 이야기해주며 성장하고 있음을 축하해주는 것이 좋다.


초경파티

앵글이가 중1이 됐을 무렵 초경파티를 해 주었다. 좋아하는 딸기 케이크를 사서 기념해 주었다.
"오늘은 네가 어린이에서 청소년이 되는 날이고, 아이에서 여자가 되는 날이야. 그래서 축하해 주려고 해."
앵글이는 쑥스러워하면서도 나쁘지 않은 기색이었다.
털(몽정) 파티

"그럼 동글이는 무슨 파티를 해?" 앵글이가 물었다.
"동글이는 털 파티를 해줘야지."
"엥? 털 파티가 뭐야... 이름이... 큭큭~ 진짜 이상해."
"몽정 파티를 해주면 좋겠지만 잠자다 저절로 나오는 몽정을 동글이가 이야기하기에 부끄러울 수도 있으니까 겉으로 티가 나는 털 파티가 좋을 것 같아서..."
"그래도 털 파티는 말도 이상하지 않아?"
"이상할 게 뭐 있어? 동글아~ 음경에 털이 나면 꼭 얘기해 줘!"
아직 초3인 동글이는 부끄러움이 없다. (초등학령기의 남자아이들은 여자 아이들에 비해 감수성이 늦게 발달하는 경우가 많다.)
"엄마, 언제 난 털이 나지?"
"왜?"
"파티하게... 그럼 선물도 사주는 거야?"
"선물? 필요하면 그것도 사주고..."
"앗싸! 난 플레이스토어 기프트콘!"


초경파티는 이미 지나갔고 털 파티가 남아있다. 요즘도 동글이는 샤워할 때마다 털이 났는지 살펴본다. (귀엽다. ^^) 아이들의 성장에 맞춰 기념해 주는 것은 나의 몸에 관심을 갖고 소중히 여기는 하나의 과정이 되어준다. 그리고 몸의 성장이 보인다면 피임 교육을 필수로 해주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피임 교육을 해주는 것이 좋다.


2차 성징이 나타나면 그 나이와 상관없이(초경이 시작되면 초중등 학년도 임신이 가능함) 임신이 가능하다. 피임 교육으로 콘돔, 피임약 등의 사용법이 있다. 이때, 제대로 알려주고 성관계 시 필요한 준비물임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행동에 책임질 수 있을 때 성관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임 교육에 관한 내용도 함께 나눠볼까요?)




중, 고등학생 (13~19세)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 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부모가 원하든 원치 않든 아이들은 짝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아직 진지한 관계를 유지할 나이가 아니라고, 공부를 해야 할 때라고 반대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이성교제를 포기하지는 않는다. 한 반에서 50% 가까운 아이들이 호기심 삼아서라도 이성친구를 만들고 하루짜리, 일주일 자리, 한 달짜리... 등 짧은 만남에서부터 오래도록 진지하게 사귀는 만남까지 다양한 교제를 나눈다. 아이들의 감정은 아이의 것이기 때문에 무작정 반대를 해서는 안된다. 학생의 신분에서 가능한 범위를 자녀와 함께 나누고 행동의 책임에 대한 대화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청소년기는 성(性)적으로 성숙해지는 시기이다. 몸의 변화를 겪으면서 다양한 성문화를 접하게 된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자료를 찾기도 하고 또래를 통해 정보를 얻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어른의 개입이 없으면 얻은 정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올바르게 성문화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질문의 수위가 높고 구체적으로 질문한다. 때로는 부모의 부부관계에 대한 사적이고 민감한 부분을 물어보기도 한다. 이럴 때에는 일일이 대답을 해주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질문의 해답을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고2 앵글이가 나에게
"엄마는 아무래도 무성욕자 같아."
"왜?"
"성관계가 좋다거나 하고 싶다거나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있어?"
"없어 보여?"
"응.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랑, 아빠는 각방 쓰잖아. 붙어 있는 걸 본 적이 없는데?"
"그래서 내가 무성욕자라고??"
"무성욕자 맞지. 성욕을 느끼기는 해?"


이런... 앵글이가 초등 2학년 때 늦둥이 동글이를 낳았다. 아이를 돌보려다 보니 따로 방을 쓰게 된 후 10년째 각방을 쓰고 있다. 처음에는 필요에 의해서였고, 지금은 익숙해져서지만 앵글이가 보기에 무성욕자처럼 보인 건... 근거가 충분하다. 하하하...

동글이가 어느 정도 크고 나니 앵글이가 사춘기 연령에 접어들었고, 앵글이의 잠자는 시간이 늦어졌다. 집에서 제일 늦게 잠이 드는 게 앵글이다 보니 (평균 새벽 2시경) 부부 합방은 거의 불가능하다. 아마도 청소년기 자녀를 키우는 많은 가정들이 우리 집과 거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되지만, 뭐 앵글이말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나이가 드니 호르몬이 줄어들고 갱년기와 사춘기가 맞물렸다. 무성욕까지는 아니지만 젊을 때처럼 울끈불끈 불타오르는 것은 아니니 없어도 사는 데 불편함이 없어졌다. 그렇다고 의리와 정으로 살고 있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이래 봬도 난 '첫눈에 반한 남자'랑 살고 있는 여자이니까... 하하하.


아무리 친하다고 하더라고 존중해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궁금한 이유를 같이 말해주면 조금 더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라든지 '첫 경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질문해 보자. 부모가 먼저 물어보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대답을 하면서 궁금증과 해답을 찾아간다. 열린 대화는 건강한 성 의식을 갖도록 도와준다.


자녀가 음란물을 보는 것을 발견했을 때에는 당황하거나 야단치지 말고, 부모가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을 먼저 갖는 것이 좋다. 적당한 시간이 지난 다음 자연스럽게 말을 꺼내며, 음란물과 현실은 다르다는 점을 꼭 이야기하고 부모의 입장에서 왜곡된 성(性)이 왜 위험한 지, 어떤 부분을 걱정하는 것인지 자녀에게 잘 말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음란물에 노출된 자녀' 코시국이 길어져서 요즘 더 고민하게 됐어요...)



(등장인물)

로운이 : 엄마

앵글이 : 고2 / 여

동글이 : 초3 / 남


※ 자녀와 성(性)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하지 않던 자녀와의 갑작스러운 성(性) 대화는 거부감을 줄 수 있으니 늦게 시작하게 되셨다면 천천히 한 계단씩 조절 해 가며 나눠주세요! *^^*


https://brunch.co.kr/@psa0508/145



https://brunch.co.kr/magazine/joy0908



※ 소설 속 주인공의 삶을 빗대어 이성을 대하는 태도를 나누어도 좋아요.


https://brunch.co.kr/brunchbook/kokar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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