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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Jun 16. 2021

나는 엄마다

다시없을 오늘에 감사한 엄마라는 이름

어느 날 내게 선물처럼 다가 온

엄마라는 이름

수많은 날을 뜬 눈으로 지새우고

8시간 연이어 단잠자는 것도 포기한 채

아이의 잔반을 버리려니 아깝고

먹자니 비루하여도

끝 내 잔반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마는

엄마라는 사람


언제 그랬으랴

아이의 대소변을 거리낌 없이

만지고 닦고

내 수고는 오간데 없이

잘 싸주는 것만으로도 기특해

아이 엉덩이에 뿌우 뿌우

소리 내어 뽀뽀해주고

어지르고 치우고를 무한 반복하면서도

마냥 웃음 짓는

엄마가 된 나


온전하게 태어나

두발로 든든히 걷고

두 손으로 숟가락 건사함에도

천재 소리 절로 나고

까르르 이쁜 짓 우거진 표정에도

하루 피곤 사라지는

엄마의 마음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한 그 이름


잠을 안자도

밥을 굶어도

허리며 무릎이 닳아도

내 눈엔

김태희도 김수현도 안 부러울 내 아이...


어느 날은 천재인가 두근대고

어느 날은 꼴통인가 싶지마는

내가 나무라면 걱정이고

남(편)이 나무라면 역정이 나는

나는 못 말리는 고슴도치 엄마


더디 자라는가 싶어

어여 커서 제 길 갔음 싶다가도

이쁘고 마냥 귀여울 요맘때에

딱 멈춰갔음 싶은

변덕쟁이 엄마


오늘도

뚝딱 밥 먹는 모습에 덩달아 배부르고

쌕쌕  잠든 소리에 잘 크누나 흐뭇한

천금보다 귀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귀하디 귀한 내 아이를 바라보는

나는...

엄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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