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공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운 Nov 22. 2021

호빵의 계절

단팥호빵? 야채호빵? 선택이 어려울 땐...

집 앞 편의점을 지나는데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호빵 찜기를 보았다.

"어? 호빵이다..."

달달한 단팥 호빵

왕만두 맛이 나는 야채 호빵

'음~ 먹고 싶어...'

그 옆에서는

그냥 지나치려야 지나칠 수 없는

군고구마가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다.

한 개 2000원

이 또한 발걸음을 끌어당긴다.

어떡하지?

둘 다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냥 살까?

아니지... 배를 채우긴 너무 비싸...

군고구마는 사고

호빵은 찌자

그래! 좋은 생각!

집으로 돌아와 찜기를 꺼냈지

"호빵 신청받아요."

"난 단팥 하나!"

"난 야채 하나, 단팥 하나!"

"나도 단팥 하나!"

"오케이, 합이 네 개요."

찜기에서 모락모락 호빵이 쪄진다.

야채 하나, 단팥 하나

반을 쭉 가르니 달달 구리 단팥이 메롱~

한 입에 쏙 넣다가 '퉤~'

아이쿠 너무 뜨거워

입 천정 다 데었네... ㅠㅠ

눈물이 쏘옥~

가족들 저마다 한 마디씩

"쯔쯔쯧 그렇게 먹고 싶었어?"

"진짜 먹고 싶었다 구우... 이리 뜨거울 줄 알았지만..."

나만 먹으려고 사온 군고구마 두 개

용용 죽겠지...

먹고 싶으면 각자 사 먹기

아무도 안 주고 나만 먹기 신공

이러려고 호빵은 한 개만

음~ 너무 달콤해. 꿀맛!

이천 원이 아깝잖은 맛이야...

"엄마는 구황작물을 너무 좋아해."

앵글이의 타박도 들리지 않아.

넘나 맛난걸?




올 겨울

나를 행복하게 해 줄 간식 삼총사

호빵, 군고구마, 군밤

오늘은 군밤이 없어서 못 먹었지만

내일은 기필코 군밤까지...


호텔 레스토랑 부럽잖은

간식 삼총사...

타닥타닥 군밤 익는 소리

올 겨울도

참새방앗간이 될

탄현역 군밤 장수 아저씨 리어카

동이 트면 달려가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장인, 장모와 허그로 인사하는 사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