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기쁨, 브런치의 로운입니다.
함께한다는 것은 묘한 행복감을 전해준다. 끈끈하게 맺어진 관계를 선물로 안겨주고, 내 편이 생겼다는 든든함도 생겼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 엄청난 기운으로 지지하고 보듬는 결속력도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글을 쓰나 보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우리 가는 길에 아침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때론 지루하고 외로운 길이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때론 즐거움에 웃음 짓는 나날이어서 행복하다고 말해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주제가 같아도 작가 개인의 성향과 성격, 하고 있는 일, 환경 등의 요인에 따라 다른 결의 글이 나온다. 매주 신기한 경험의 연속이다. 그리고 글을 통해 작가와 한층 가까워짐을 느낀다. 함께 쓰는 매거진을 만들어보자고 마음을 모았지만 처음에는 참여하는 객원 작가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좀 더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주제를 찾기 시작했다. 우리는 글을 잘 쓰기 위해 만든 매거진이 아니라, 같은 주제 다른 결의 글을 다양한 색깔로 맞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간의 흐름 따라 작가들의 참여가 이뤄지고 보글보글은 풍성해졌다. 참 행복한 경험이다.
내가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것은 소통하고픈 마음 때문이다. 그 소통의 창이 '보글보글'이 되었다. 매주 두근거리는 설렘을 주고, 매주 해냈다는 안도감과 함께 꽉 찬 포만감을 안겨준다. 주제를 받으면 일주일 내내 주제가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닌다. 어쩔 때는 발행 전날까지 제목도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잠을 못 이루고 새벽녘 글을 마감하고 나면 안도의 한숨과 함께 읽는 이의 반응을 유추하며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라이킷과 댓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첫 라이킷 알림이 울리고, 첫 댓글에 '잘했어요' 도장이 꽝꽝 찍히면 '후우~' 큰 숨이 내쉬어지며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 맛으로 매주 함께 글을 쓰나 보다.
내게 '보글보글' 가족들은 여타의 모임과 다른 애정을 싹트게 한다. 마치 대중목욕탕에서 서로의 민낯을 드러내고 마주한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끈끈하고 사랑스럽다. 소중하게 아끼고 보듬고 싶어 진다. 그리고, 함께 해 주어 참 고맙다.
브런치는 그런 곳이다. 이곳에 글을 쓴다고 해서 부를 얻거나, 명예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 만나 맺은 인연이 주는 끈끈함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남들이 모르는 사랑을 한다. 혹시 한동안 글을 쓰지 못하게 되면 글벗 작가들이 나의 안부를 걱정할까 졸린 눈을 비비며 글을 쓰기도 하고, 한동안 보이지 않는 작가들의 방에 들어가 아무 글에나 안부를 묻는 댓글을 남기기도 하며 생존 확인을 한다. 몸은 전국 팔도에 흩어져 살고 있지만 마음은 '브런치' 세계에 늘 함께이다. 그래서 난, 이곳이 참 좋다...
함께하는 기쁨, 브런치의 로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