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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Jul 11. 2023

게임에 진심인 아이 둘 아빠

여행이나 외출보다는 집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아이 둘을 키우며 하나둘씩 마련한 각종 놀이 도구들은 어느새 책장 한 줄을 채워갑니다. 동글이가 자라 제 몫을 단단히 하게 된 덕분에 다양한 종류의 놀이가 가능 해 졌습니다. 경험치와 상관없이 게임을 잘하는 동글이는 이길 때마다 엉덩이춤으로 세리머니도 해 줍니다. 집에 한창 자라는 아이가 있는 것은 축복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네 식구 나란히 포커 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주말의 첫날, 은행장이 된 아빠는 아이들에게 기본값을 전해 줍니다. 게임을 하다가 칩을 다 잃고 나면 아빠에게 칩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놀이가 진행됩니다. 칩을 모두 잃은 사람은 집안일 돕기(설거지, 청소, 재활용 버리기 등) 미션을, 게임에서 얻은 칩은 용돈으로 바꿔줍니다.


남편은 아이들과 다양한 게임을 하면서 절대 봐주는 법이 없습니다. 앵글이는 6살부터, 동글이는 8살부터 아빠와 함께 보드 게임을 즐겼습니다. 아이들이 어리니 봐줄 법도 한데 철저하게 승패를 가르치는 남편입니다. 이겼을 때의 승리감과 졌을 때의 패배감은 오롯이 아이들의 몫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별별 이야기,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러다 문득,


"앵글아~ 우리 엄마, 우리 아빠, 우리 할머니, 우리 할아버지, 우리 고모, 우리 이모, 우리 삼촌...인데 왜 동생만 '내 동생'일까?"

"그러고 보니 그렇네? 나도 동글이를 내 동생이라고 하니까..."

"생각해 보니 윗사람에게는 '우리'를 붙이고 아랫사람에게는 '내'를 붙이네?"

"음... 동생은 내 거라 그런가?ㅎㅎㅎ"

"동생이 왜 네 거야? 내가 낳았으니 내 거지... ㅎㅎㅎㅎ"


우리[인칭대명사]
① (기본의미) 자기와 함께 자기와 관련되는 여러 사람을 다 같이 가리킬 때, 또는 자기나 자기편을 가리킬 때 쓰는 말.
② 일부 명사 앞에서 관형어로 쓰여, 말하는 이와 관련된 것을 친근하게 가리키는 말.
내[인칭대명사]
① 인칭 대명사 ‘나’에 관형격 조사 ‘의’가 붙어서 준 말
② ‘나’가 주격 조사 ‘가’나 보격 조사 ‘가’ 앞에서 쓰이는 꼴


나를 도와주는 사람에게는 '우리'가, 내가 도와주야 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붙은 걸까요?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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