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친구가 되는 그 느낌,
나는 외톨이었는지도 모른다.
책 속 세상은 다양하다.
그 속으로 들어가 보면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 속에 내가 있기도 한다. 어쩌면 그 상서로운 느낌이 좋아 책을 읽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아이들은 '책이 귀하다'라는 말을 이해할까?
세상이 좋아져 매일 다양한 신간들이 쏟아져 나온다. 수많은 책들을 다 읽어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베스트셀러라고 진열된 책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는 괜한 오기로 읽어보지만 책 편식이 심한 내게 남들이 좋다는 책은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많다.
손 안의 서점, 장바구니에 쌓인 책들.
미리 보기로 보이는 몇 장의 글을 읽고 덜컥 주문하기를 누른다. 가끔은 서평을 찾아 읽어보기도 하지만, 귀에 들려온 익숙한 제목이라 변별 없이 구입하기도 한다. 어쩔 때는 감동이고, 어쩔 때는 책장에 소장되거나 선물용으로 떠나간다. 책을 그렇게 떠나보내지 않으려고 선택한 곳이 동네 책방 '너의 작업실'이다.
너의 작업실 책방지기는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고, 책을 통한 다양한 모임을 시도한다. 매일, 매주 펼쳐지는 글과 관련된, 책과 관련된 모임에 참여하며 책방과 친해지고 있다.
더 많은, 더 다양한, 더 색다른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을 만들고픈 책방지기의 꿈을 담아낸 '너의 작업실'
책방지기가 꾸려놓은 62인의 책장에 [로운]의 자리도 있었다. 감동...
앵글이와 함께 방문했다가 책장을 발견하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엄마의 책장이 있는 책방'이라고...
빗방울이 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책방 앞마당에는 도심 속의 녹지가 있다.
따스한 느낌이 물씬 전해지는 책방에서 앵글이 한 권, 나 한 권.
책을 사들고 책방지기가 정성스레 내려준 탱라떼를 곁들이며 책을 읽었다.
딸과 함께라서,
손님을 작업인이라 부르는 책방지기의 배려가 있어서,
하필 커피가 너무 향기롭고,
내 이름이 적힌 책장이 맘에 쏙 들어 더욱 행복했던,
추적추적 내리는 비마저도
운치 있게 느껴지는 그런 날.
책은 좀 슬프고,
내 맘은 좀 들뜬 그런 날.
그런 날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