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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Aug 01. 2021

조연 말고 주연

누구나 주인공으로 살고 싶다

표지 사진은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2'의 포스터를 옮겨 왔습니다.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있는 것은 다르다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조금 더 행복하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도 다르다

할 수 있는 것을 할 때

조금 더 만족스러운 성과가 난다


하고 있는 것은

밥벌이와 연결될 때가 많다.

하다 보니 익숙해져

뭘 하는지 느낄 새 없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해야 하는 것은

의무감으로 주어질 때가 많다

자발적인 움직임이 아니어서

부담으로 다가와

감사보다 불평이 더 많아지는

나와 직면하곤 한다


하고 싶은 것으로

밥벌이를 하고

할 수 있는 것으로

나눔이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 후반전에 접어든 나의

버킷리스트가 되었다


누구든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나답게 살아갈

자격이 있다


인생의 절반은

남을 의식하고 살았으니

앞으로 살아낼 인생은

나의 기쁨을 채우며 살고 싶다


세상 모든 나는

조연이 아닌

주연의 삶을 살 때

행복하다




SBS의 질투의 화신 /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드라마를 시청할 때

남주(여주) 보다 서브 남주(여주)가

더 반짝반짝 빛이 나는데

이상하게도 여주는

서브남주가 아닌 남주를 택한다.

우리는

"아~왜~에~~~ 나 같으면..."

한탄하면서도 몰입한다.




남주는

우리가 꿈꾸는 만찢남이다. 잘생기고 능력 있는 차도남이다.

여주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 내 여자에게만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아붓고 맹목적이며 자상하고 배려심을 뿜 뿜 풍겨낸다. 도저히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 설레는 캐릭터다.


서브남주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함과 따뜻함이 있는 (일명 교회 오빠 같은) 캐릭터가 많다.

일도 남주만큼 잘하고 (아니, 더 잘할 때가 많다.) 성격은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여주가 어려움에 처하면 슈퍼맨처럼 등장해서 수습하고 남주가 빛나도록 빛의 속도로 사라지는 재주가 있어서 여주가 정신 차리면 늘 그 공은 남주가 져간다. 여주를 사랑하면서도 멀어질까 걱정하며 사랑하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전전긍긍하거나, 고백했다 차여도 상처 받은걸 애써 감추며 농담인 양 친구의 길을 선택한다. 극의 마지막까지 여주를 위한 슈퍼맨의 삶을 스스로 자처하기도 한다.


여주는

서브 여주에 비해 조금 부족하고 빈틈 있는 캐릭터가 많다.

옆집 언니같이 동네에서도 볼 수 있을 법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답답하고 눈치 없고 일거리를 흘리고 다니며 수습도 못하고 주변 모두가 아는 일을 여주만 모르거나 세상 정의로움은 저 혼자 다 가진 양 위험한 곳에 겁 없이 늘 혼자 들어간다. (왜 그런데 위험한 곳에 갈 때마다 깜깜한 밤에 전등도 없이 갈까?) 누군가 짠~ 나타나야 일이 마무리가 되고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해서 남주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캐릭터로 많이 그려진다.


서브 여주는

남주를 사랑하는데 우정으로 가장하며 여주를 사랑하는 남주의 정신적 지주이자 상담자, 지원자가 되어주고 하물며 여주를 살뜰히 챙기기까지 한다. 당차고 의롭고 야무지고 세련되고 사회적으로도 부러울 만큼 능력자로 그려지는데 결국 남주의 선택을 받지는 못한다.




시청자의 눈으로 보면

서브 남주와, 서브 여주가

함께 동반자로 살기에

결핍이 없어 보일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남주와 여주가 사랑에 빠질 때만

해피엔딩이라 느낀다.

드라마의 마법이다.


결혼을 하고 살아보니

차도남(차도녀) 보다

자상하고 따뜻하며

늘 내 곁에서 내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

일일이 말로 하지 않아도

눈치 100단이어서

척척 도와주고

사랑 뿜 뿜 내뿜는 말 한마디 던져주는 사람이

반려자로 더 적합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


아이러니한 것은

알면서도 주인공들의 짝짓기를 응원하는 거다.

나도 모르게 그게 자연스러운 결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삶은 드라마가 아니고

내 짝은

만찢남도 능력 있는 본부장도 아니다.

그런데 난 사랑했고 선택했다.

가끔 연예인들

(그냥 연예인 말고)

만찢 남녀 연예인들의

결혼 소식을 들으며

그 우월 유전자가 정말 부러울 때도 있지만

뭐, 남들이 뭐라든

우리 집 유전자도 그리 나쁘진 않다.

우리네 평범한 일상에서

지금 주어진 생활에 만족하며

내 가족이 세상 제일 멋지다고

엄지 척! 꼽아주며 살아가는 오늘이

세상을 살아가며 느껴 갈

최고의 날이며,

내 인생 최고로 젊고 예쁜 날이다.


그래서 난,

오늘 아침도 글을 쓰며

나 홀로 히죽히죽 주인공이 되었다.

누가 뭐래도

지금 내 인생은 쓸만하다.











사진출처: SBS, MBC, tvN 공식홈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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