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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eudonysmo Dec 04. 2017

오리엔트특급살인사건

언제까지 햄릿을 벗어나지 못할 것인가.

우선, 케네스 브래너의 얼굴만 보고 버티기에는 너무나 지루한 1시간 반이었다.


소품이나 미술, 그리고 위에서 비추는 카메라의 움직임이 약간 인상적이긴 했는데, 사실 우린 '박수칠때 떠나라'에서 한 번 봤던 구성이어서 그렇게 신기하게 느껴지지는 않았고.


무엇보다도, 사건을 해결한다는 관점에서 영화 자체가 그렇게 매력적이지가 못했다. 모든 요소들이 아무런 과정 없이 관객에게 던져지기 때문이었는데, 이건 원래의 소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영화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보다는 캐릭터가 주어지고, 그가 겪게 되는 변화, 그리고 그 사건이 던져주는 주제의식에 더 집중한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 토르1 감독으로써의 케네스 브래너는 무언가 신화를 고전극스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게 신데렐라를 거쳐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까지 이어져 오니 이제 좀 그만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심지어 이 영화의 맨 마지막 부분, 배우(들)의 열연파티를 보고 있자면 좀 질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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