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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eudonysmo Jul 26. 2019

스페인은 어쩌다 1년 동안 정치적 혼돈에 빠졌나 (1)

스페인 역사 상 네 번째이자 최초로 성공한 탄핵(불신임안)

이 모든 재앙은 2018년 6월에 시작되었다.

사실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2007년이라고 할 수 있는데, 2018년 당시 스페인을 집권하고 있던 국민당(Partido Popular, PP) 당 전체에 뿌리 깊게 내려 있던 비리 혐의인 Gürtel 사건(Caso Gürtel)이 처음 제기된 것이 2007년이었고, 그 첫 판결이 2018년 5월 즈음에 나왔기 때문이다(내가 대학교를 다니던 당시에 시작된 사건의 판결이 11년이 지나서야 나왔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스페인 전역을 대상으로 하고 또 곁가지 부패 사건도 있어서 El País에서는 이 사건을 설명하는 특별 기사도 냈을 정도...

아무튼, 이 사건은 스페인 전체를 대상으로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비리/부패 사건이었고, 더 이상 PP당의 만행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정치인들, 특히 페드로 산체스(Pedro Sánchez)의 지휘 하에 있던 사회노동당(Partido Socialista Obrero Español, PSOE)은 집권 중인 국민당의 대표 Mariano Rajoy에 대한 불신임안(Moción de Censura)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주요 정당 중 유일하게 불신임안에 반대한 당은 시민당(Ciudadanos, Cs)이었는데 이들은 이 모든 것이 PSOE와 그 당을 이끄는 페드로 산체스의 공작행위라고 보고 2018년 말 혹은 2019년에 재선거를 치르자는 제안을 했다.

불신임안이 통과되는 순간,
별다른 선거 없이 불신임안을 제출한 당의 대표가 대통령이 되기 때문이었다.

당시 집권 중이었던 PP당의 의석수는 134석, Cs당의 의석수는 32표로 총 166표 이상을 얻어야 불신임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PSOE당은 당시 84석을, 그리고 대안 좌파 정당연합인 Unidas Podemos가 67석으로 총 151석을 가지고 있었고 이대로라면 불신임안은 통과될 수 없었다.


그런데, 카탈루냐를 비롯한 지역주의 정당들이 가세하며 세력이 뒤집히는 상황이 발생한다. PP당은 중앙집권적인 스페인을 지향하는 우파 정부였고 당연히 지방 정부에 대한 태도가 박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가장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세력도 적당히 있었던 곳은 당연하게도 2017년 10월부터 독립만을 외치고 있던 카탈루냐 정당 ERC(Esquerra Republicana de Cataluyna)와 PDeCAT(Partido Demócrata Europeo Catalán).

이들에 힘입어 불신임안은 통과되었고,
Mariano Rajoy 대통령은 쫓겨나게 된다.
그런데 그 뒤 정치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 언론에서는 'Mariano Rajoy의 팔자가 지금 이 순간 제일 좋다'고 보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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