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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충분 Oct 21. 2023

드디어 내게 주어진 자유 시간

못해봤던거 다~해 볼거야!

퇴사를 꿈꾸던 시점부터, 퇴사를 하면 무엇을 할 건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밥벌이에 대한 의무감으로 서른이 되기 전까지 여전히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쉬면서 하나씩 해본다면 정말 재밌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처음 한 달은 내가 하고팠던 것들로 하루 일정을 빽빽이 채웠다. 모아둔 돈도 있어서 부모한테 구걸하지 않아도 되고, 진직 독립했기에 감시하는 인간도 없는 부자 백수(?). 꿈꿔본 적은 없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이 부자 백수의 특권을 마음껏 누리고 싶었다.



내가 그토록 해보고 싶었다고 생각했던 것들..



첫 번째는 운전면허 취득이었다.


첫번째는 운전이었다. 미대 입시를 삼수나 하느라, 실기 시험 준비로 대학 입학 전 겨울 방학에도 쉬지 못했고, 여름 방학이면 어학연수, 겨울 방학이면 학점을 빠르게 채우기 위해 계절학기를 수강했다.


 그나마 남는 시간마저도 엄마의 부담을 덜어주려 알바를 하느라 한 번도 운전면허를 시험에 도전해 본 적 없었다. 물론 직장을 다니면서도 도전할 수 있었겠지만, 야근이 디폴트였던 내 업무 환경상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퇴사를 하고 나서야 스무 살 때부터 꿈꿨던 '운전면허'따는 일을 실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명상 센터등록이었다.


운전면허 학원을 등록하고, 그다음 찾아간 곳은 명상센터였다. 퇴사를 하기 1년 전부터 마음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마음이 힘들었는지 내 책장에는 마음 다스리기, 명상에 관한 책들이 점점 쌓였다.


퇴사를 하면서 등록하게 된 명상 센터도 책 <카이스트 명상 수업>에서 추천해 줬던 곳이었다.  월 17만 원, 백수가 된 주제에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삶을 지금 보다 현명하게 살 수 있다면 아깝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하여 명상을 내 인생에 들였다.





세 번째는 수영강습이었다.


나는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던 맥주병이다. 그러다 우연히 회사 워크숍으로 떠난 사이판 여행에서 스노클링을 못 즐겼던 게 아쉬워서, 삶에 주어진 기쁨을 누리기 위해 수영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언젠가가 지금이 되었다. 다행히 친절하시고 비용도 저렴하게 강의해 주시는 강사님을 만나서 1:1로 수영 강습을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엔, 퇴사하고 이 많은 것들을 새롭게 많은 것들을 배우며, 기뻤다. 퇴사를 해도 후퇴하지 않고 새로운 배움으로 스스로를 채워가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게 느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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