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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피로스 Oct 19. 2020

Ep26. 굿바이 호주, 귀국(마지막화)

호주 로드트립 일지 마지막화(2020.3.4-19)

38일간의 호주 로드트립 경로

* 출발 : 더보(Dubbo) / 2.10


> 브리즈번(Brisbane) / 2.10-13, 15

- 시티(City)

- 사우스 뱅크(South Bank)

- 퀸즈랜드 문화센터(Cultural Centre of Quessland)

- 잇 스트릿 마켓(Eat Street Northshore)

- 마운트 쿠사 전망대(Mount Coot-tha Lookout)


> 골드 코스트(Gold Coast) / 2.13-19

- 노비 비치(Noby Beach)

-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

- 더 스핏 골드코스트(The Spit Goldcoast)

- 사우스포트(Southport)

- 하버 타운 프리미엄 아웃렛(Harbour Town)

- 쉐브론 르네상스 쇼핑센터

(Chevron Renaissance Shopping Centre)

- 스카이포인트 전망대

(SkyPoint Observation Deck)


> 바이런 베이(Byron Bay) / 2.19


> 콥스 하버(Coffs Harbour) / 2.19-20


> 포트 맥쿼리(Port Macquarie) / 2.20

- 코알라 병원(Koala Hospital)


> 뉴캐슬(New Castle) / 2.20-21


> 시드니(Sydney) / 2.21-3.2

- 달링 하버(Darling Harbour)

- 오페라 하우스(Opera House)

-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

- 하이드 파크(Hyde Park)

- 서큘러 퀘이(Curcular Quay)

- 록스 마켓(Rocks Market)

- 본다이 비치(Bondi Beach)

-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s)

- 링컨 바위(Lincoln's Rock)

- 왓슨스 베이(Watsons Bay)

- 갭 파크(Gap Park)


> 월런공(Wollongong) / 2.25

- 스카이 다이빙(Skydiving)


> 캔버라(Canberra) / 3.2-3.3

- 국회의사당(Parliament House)

- 전쟁기념관(Australian War Memorial)

- 마운트 에인슬리 전망대(Mount Ainslie Lookout)

- 대한민국 대사관(Embassy of The Republic of Korea)


> 얼버리(Albury) / 3.3-3.4


> 멜버른(Melbourne) / 3.4-3.19

- 퀸 빅토리아 마켓(Queen Victoria Market)

- 멜버른 박물관(Melbourne Museum)

- 단데농 마운틴(Mount Dandenong)

- 사사프라스 마을(Sassafras Village)


>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

- 그랑프리 서킷(Grand Prix Circuit)

- 노비스 센터(Nobbies Centre)

- 펭귄 퍼레이드(Penguin Parade)


>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

- 메모리얼 아치(Memorial Arch)

- 아폴로 베이(Apollo Bay)

- 12사도(12 Apostles)

- 아치섬(Island Archway)

- 로크 아드 고지(Loca Ard Gorge)

-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


> 시티(City)

- 센트럴 역(Central Station)

- QV(Queen Victoria)

- 플린더스 스트리트(Flinders Street) 

- 차이나 타운(China Town)

- 빅토리아 주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VIC)

- 호시어 래인(Hosier Lane)

- DFO 사우스와프(DFO South Wharf)

- 수족관(Sea Life Aquarium)


> 2020년 3월 19일

귀국 :) 

* 이동거리 약 4,000km






호주에서의 마지막 날들


2년이란 시간을 머물렀던 호주와도

어느덧 작별을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며칠 뒤면 이곳을 떠나

그리웠던 내 나라로 돌아간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던 것 같네요.


귀국 전에는 해야 할 일들이 많았습니다.

가지고 다니던 짐을 처분해야 했습니다.

호주에 더 머물 동생에게 넘겨줄 물건도 많았고

팔거나 버려야 할 물건도 많았죠.

필요한 물건은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차는 동생에게 물려줘야 했습니다.

명의를 이전하고 세금 내는 법을 인계했죠.

코로나가 한참 심각했던 국내에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면서

호주에서 마스크를 넉넉히 사가야 했습니다.

이때는 호주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가격도 굉장히 올랐고

계획했던 것만큼 많이 구할 수는 없었어요.

또 그 밖엔 계좌를 닫고, 돈을 송금하고

호주의 여러 온라인 계정들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길었던 이곳에서의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내 마음을 정리하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숙소 베란다 풍경
멜번컵이 열리는 경마장이에요
고층 건물이 없는 탁 트인 뷰가 시원하고 좋았지요

귀국 직전에는

숙소에서 이런저런 잡일들을 처리하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돌아다니느라 바빠서 한 번도 못 가본

호텔 옥상 수영장도 올라가 보고

한동안 못 볼 동생과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방에서 여자친구와 요리도 해 먹었죠.

그렇게 즐거운 추억 만들기를 마무리하며

기분 좋게 호주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 옥상에서 바라본 멜버른 시티 정경
날씨가 참 좋았네요
이곳에 또 한 번 갈 수 있는 날이 언젠간 오겠죠
옥상 야외 수영장
날씨 참 좋네요
떠날 시간이야. 옷 정리하자 :)
호주에서 한국으로 택배 부치는 가격
호주에서도 마스크는 거의 품절 상태였어요. 저희도 온라인으로 겨우 구했습니다.
동생이 마지막까지 잘 타고 무지개다리로 보내준 나의 에마. 보고싶다 포드 팔콘ㅠ






굿바이 호주


한국으로 무사히 귀국할 수 있는

항공편을 알아보는 것도 정말 어려웠습니다.

아시아나 직행편을 일찍이 예매해뒀는데

코로나 이슈로 갑자기 티켓이 취소되었지요.

기존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같은 국내선은

모든 운행이 잠정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항공사마다 출입국이 가능한 국가가 달랐고

어제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운항됐던 노선이

눈뜨고 일어나면 취소가 되는 불안정한 시기였습니다.

항공사마다 코로나 이슈에 관한 정보가

매일매일 업데이트되는 상황이라

떠나기 전날까지도 마음을 편히 놓을 수가 없었어요.


겨우 찾아낸 타이항공 경유선


그래도 결국

힘겹게 귀국할 수 있는 항공편을 찾아냈고

별 탈 없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15시간의 장거리 경유 비행이었지만

그래도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는 사실에

얼마나 기뻤던지...

정말 하늘이 도왔지요...에휴


정말 운이 좋았던 건

저희가 귀국하고 나서 일주일 정도 뒤부터는

호주의 모든 항공편이 운행 중단돼버리더군요...

일주일만 늦었어도 못 돌아올뻔했어요...


호주에서 마지막 컷. 동생이 나보다 커요.


모든 일을 마무리짓고

마지막으로 동생에게 차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공항버스를 타고 멜버른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시원섭섭한 게 기분이 참 이상했어요.

정말로 돌아가는구나... 싶었달까요.


동생을 호주로 불러들인 건 저인데

홀로 먼저 귀국을 해야 했던 마음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다 커서 혼자 뭐든 잘 해내겠지만

미안하면서도 걱정이 됐어요.

자신은 좀 더 여기에 머무르고 싶다던 동생을 남기고

무겁고도 가벼운 마음으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멜버른 공항
김포공항 정도 크기의 멜버른 공항
좌석 모니터에 출력되는 비행기 후면 영상
하늘 아래서 바라본 호주
저 황량했던 허허벌판도 이제는 조금 그립습니다.
아직도 못 가본 곳이 너무나 많은데...
호주에서 보낸 2년의 시간이 이 한 장의 사진 속에 모두 담겨있네요.
경유지 라운지에서... 이러면 안 되는데... 15시간 비행은 너무 했어요...


그렇게 저희는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말 그대로 시원섭섭했지만

한 편으로는 정말 홀가분했어요.

솜사탕 같은 구름 아래

황량하게 펼쳐진 호주의 벌판을 바라보며

이곳에서의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빠르게 스쳐갔습니다.

이제 언제 또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

죽기 전에 다시 오기는 할까

뭐 그런 생각들을 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15시간 경유 비행은...

정말... 어휴...


저기 저 놀고 있는 하늘색 참새들... 보고 싶었다...


그리고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느꼈던 건

익숙했던 공기, 습도, 냄새였던 것 같습니다.

아. 우리나라다. 진짜 왔구나.







로드트립 일지를 마치며


워킹홀리데이로 2년을 호주에 머물렀고

마지막 38일 동안 로드트립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예정대로였다면 전 지금쯤

이미 계획했던 세계일주를 하고 있어야 했지만

인생이란 게 그렇게 계획대로만 풀리지는 않네요.

2년을 힘겹게 준비한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좌절했고, 막막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서는 데엔

시간이 좀 필요했습니다.


지금 전 그렇게도 꿈꿔왔던 세계일주를

잠시 먼 미래로 미룬 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정리했던

워홀 일지와 로드트립 일지도

그러한 도전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제겐 굉장히 의미 있고 특별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의 시간이

막연히 기억 저편의 서랍 속에서

먼지가 켜켜이 쌓인 채 금방 잊혀가지 않길 바랬죠.

순간순간을 다시 회상해보며

그때 지녔던 생각과 감정들을 또 한 번

새롭게 떠올릴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즐겁고 의미 있었습니다.

후회한 적은 없었고

가끔은 그때가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을 정리하는 작업을

이렇게 마무리짓습니다.


고생했다 백수야.

그동안 관심을 갖고 꾸준히 읽어와 주신

독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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