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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일 동안 지켜낸 10가지 습관 (2)

우왕

by 제피로스

이전 글에서

150일 동안 지켜낸 10가지 습관 중

5가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엔 그 나머지 5가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6. 아침 일기

(소요시간 : 5분)

KakaoTalk_20201207_085146606.jpg 벌써 2권째


기록하는 걸 참 좋아합니다.

쓸데없이 말이죠.

예전엔 일기를 자기 전에 주로 썼는데,

그러다 보니 빼먹는 날이 많아지더라구요.

(술 마시는 날은 100%)

그래서 아침에 써보기로 했습니다.


아침부터 이리저리 요동치는 잡념으로

머릿속이 꽉 찰 때,

쫓기듯 마음이 불안정하고 불편할 때,

그것들을 차분히 글로 옮겨 적으면

생각과 마음이 정리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KakaoTalk_20201207_085146606_01.jpg 의식의 흐름대로 자유롭게, 짧게


길게 쓸 필요도 없지만,

쓰다 보면 길어질 때가 은근히 많아요.

아침부터 무슨 쓸 말이 있나 싶지만,

막상 써보면 아침에도 할 말은 많습니다.

내용과 형식에 어떠한 구애도 받지 않습니다.

손이 가는 데로, 펜이 굴러가는 데로

자유롭게.


그렇게 가볍게 써온 의식의 기록들이

모이고 모여 벌써 2권째입니다.

꾸준함의 힘이란

참 감동적입니다.

쓸데없이.




7. 확신의 말(동기부여 노트)

(소요시간 :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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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의 동기부여 노트입니다.

제게 동기부여는 참 중요합니다.

나약한 자아를 온전히 지켜가며 살아가기 위해선

매일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살아오면서 제게 큰 힘과 위로가 되었던

그런 주옥같은 말들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묶어냈습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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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 별로 챕터를 나눠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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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되는 글귀들을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자신감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겨납니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살아가는 힘을 얻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잘 견뎌내 왔습니다.


7가지의 아침 루틴을 실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60분 내외.

바쁜 날은 30분으로 간소화시킬 수도 있고,

여유로운 날은 좀 더 오래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아침루틴을 재빠르게 끝낸 뒤,

하루를 시작하면 참 홀가분하고 활기찹니다.

이미 많은 것들을 성취했다는 만족감과 뿌듯함이

남은 하루를 더욱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기쁨과 동력을 제공해줍니다.




다음은 나머지 3가지의

일일 습관입니다.



8. 글쓰기

(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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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완성도나 수준 같은 건 없습니다. 그저 매일 꾸준히 씁니다.


매일 한 편의 글을 써보겠다고

다짐하고 실천해온지 150일째.

100%의 달성률은 아니지만

나름 열심히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뭔가를 쓰는 일은

제게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줍니다.

글쓰기 자체가 제겐

힐링이 되는 과정이거든요.


평일엔 쓰고 주말엔 쉽니다.

그렇게 주 5회 글을 올리고

지금까지 총 120개의 글이 올라와 있네요.

(브런치는 5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초심은 처음에만 생기는 마음이라

초심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요즘엔 꼭 한 주에 1-2회는 빼먹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의미 있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매일 글쓰기를 실천해온 뒤

나 자신과 내 글은 무엇이 달라졌나

고민해보면 딱히 떠오르는 건 없습니다.

그저 매일 책상 앞에 앉아서

뭔가를 쓸 때면 생겨나는

글에 대한 부담과 거부감이

예전보단 덜 한 것 같다.

정도일까요.


제 글쓰기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다거나

어떤 소양이 깊어졌다거나

그런 건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




9. 운동

(소요시간 : 20분 - 2시간, 마음대로)


글쓰기와 함께

꾸준히 실천하기가 가장 어려웠던 습관이었습니다.

귀국한 뒤의 몸상태가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또 만성적이던 허리와 무릎의 통증이 심해져

정말 걱정이 많았는데,

백수가 된 김에 시간도 많겠다.

재활치료 목적으로 진지하게 운동을 시작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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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7_084032.jpg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스승님들


운동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지만

개인 PT를 받아본 적도 없었고,

그럴 재정적 여유도 없어서

그냥 신나게 혼자 집에서 했습니다.

스트레칭, 근력&유산소 운동 등등

운동 전반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고

매일 이것저것 시도해봤습니다.


스트레칭과 코어 운동을 꾸준히 하니

만성적이던 허리의 통증이

천천히 조금씩 줄어들더니

지금은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달리기를 주기적으로 하니

무릎 통증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처음엔 뛸 때마다 너무 아파서

병원도 다녀봤지만

결국 해결책은 물리치료더군요.

더 열심히 뛰었고, 지금은 거의 완치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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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운동법을 하나하나씩 배우고 실천해보니

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이해도 깊어져

삶의 질이 나아진 기분입니다.

기초체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고,

체력이 뒷받침되니

그 외의 모든 일상에서의 활동에

활력과 안정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운동은

죽을 때까지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너무 좋아용.


너가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는
강인한 체력을 기르지 않아서다.

무엇을 이루기 위해선
무엇이든 견뎌낼 수 있는
'몸'을 먼저 만들어라.

'드라마 <미생>'




10. Daily Plan(일일 계획)

(소요시간 :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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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다음 날 일정을 정리해서 기록해둡니다.

제일 오래된 습관 중에 하나인데,

아마 수험생 때부터 시작한 짓거리 같아요.


저는 계획을 참 좋아합니다.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보통 연/월/주/일 단위로 계획을 짭니다.

(겁나 짠다는 소리죠.)

뭐든 미리 생각해서 기록해놔야

잊어버리질 않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해야 꾸준히 실천할 수가 있습니다.


매일 다음날 할 일을 정리해서

시간을 배분하고 기록해두면,

일의 효율과 집중력도 높아집니다.

이젠 이 짓을 안 하면 불안해서 잠을 못 자요.


그렇게 7월부터 매일 작성한 플래너를

잘 정리해서 보관해둡니다.

굉장히 아날로그적이라 비효율적이지만

그래도 제겐 이 방식이 편합니다.

이런 기록은 나중에 제 지난날을 회상할 때

아주 유용한 정보들이 되거든요.

가끔 잊어버린 아이디어나

잃어버린 정보를 되찾을 때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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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0가지의 습관을

150일 동안 꾸준히 실천해봤습니다.

중간중간 이딴짓을 왜 하나 싶어

그만두고 싶었던 고비가 몇 번이나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천천히 습관화되어

완전히 습관으로 굳어진 뒤에는

아침에 눈을 뜨고 물을 마시고 샤워를 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제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습관들이

1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제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실천하며 살아볼 예정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는 기쁨을 맛보며,

내 삶을 원하는 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을 기르며 살아가 보겠습니다.


힘내자 백수야 !


7월 루틴을 시작했을 때 찍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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