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피로스 Dec 07. 2020

150일 동안 지켜낸 10가지 습관 (2)

우왕

이전 글에서

150일 동안 지켜낸 10가지 습관 중

5가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엔 그 나머지 5가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6. 아침 일기

(소요시간 : 5분)

벌써 2권째


기록하는 걸 참 좋아합니다.

쓸데없이 말이죠.

예전엔 일기를 자기 전에 주로 썼는데,

그러다 보니 빼먹는 날이 많아지더라구요.

(술 마시는 날은 100%)

그래서 아침에 써보기로 했습니다.


아침부터 이리저리 요동치는 잡념으로

머릿속이 꽉 찰 때, 

쫓기듯 마음이 불안정하고 불편할 때, 

그것들을 차분히 글로 옮겨 적으면 

생각과 마음이 정리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자유롭게, 짧게


길게 쓸 필요도 없지만, 

쓰다 보면 길어질 때가 은근히 많아요. 

아침부터 무슨 쓸 말이 있나 싶지만, 

막상 써보면 아침에도 할 말은 많습니다. 

내용과 형식에 어떠한 구애도 받지 않습니다. 

손이 가는 데로, 펜이 굴러가는 데로

자유롭게. 


그렇게 가볍게 써온 의식의 기록들이

모이고 모여 벌써 2권째입니다.

꾸준함의 힘이란

참 감동적입니다.

쓸데없이.




7. 확신의 말(동기부여 노트)

(소요시간 : 3분)


저만의 동기부여 노트입니다.

제게 동기부여는 참 중요합니다.

나약한 자아를 온전히 지켜가며 살아가기 위해선

매일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살아오면서 제게 큰 힘과 위로가 되었던

그런 주옥같은 말들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묶어냈습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책)


요일 별로 챕터를 나눠놨어요.


힘이 되는 글귀들을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자신감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겨납니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살아가는 힘을 얻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잘 견뎌내 왔습니다.


7가지의 아침 루틴을 실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60분 내외.

바쁜 날은 30분으로 간소화시킬 수도 있고,

여유로운 날은 좀 더 오래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아침루틴을 재빠르게 끝낸 뒤,

하루를 시작하면 참 홀가분하고 활기찹니다.

이미 많은 것들을 성취했다는 만족감과 뿌듯함이

남은 하루를 더욱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기쁨과 동력을 제공해줍니다.




다음은 나머지 3가지의

일일 습관입니다.



8. 글쓰기

(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 내외)

글의 완성도나 수준 같은 건 없습니다. 그저 매일 꾸준히 씁니다.


매일 한 편의 글을 써보겠다고

다짐하고 실천해온지 150일째.

100%의 달성률은 아니지만

나름 열심히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뭔가를 쓰는 일은

제게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줍니다.

글쓰기 자체가 제겐

힐링이 되는 과정이거든요.


평일엔 쓰고 주말엔 쉽니다.

그렇게 주 5회 글을 올리고

지금까지 총 120개의 글이 올라와 있네요.

(브런치는 5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초심은 처음에만 생기는 마음이라

초심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요즘엔 꼭 한 주에 1-2회는 빼먹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의미 있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매일 글쓰기를 실천해온 뒤

나 자신과 내 글은 무엇이 달라졌나

고민해보면 딱히 떠오르는 건 없습니다.

그저 매일 책상 앞에 앉아서

뭔가를 쓸 때면 생겨나는

글에 대한 부담과 거부감이

예전보단 덜 한 것 같다.

정도일까요.


제 글쓰기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다거나

어떤 소양이 깊어졌다거나

그런 건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




9. 운동

(소요시간 : 20분 - 2시간, 마음대로)


글쓰기와 함께

꾸준히 실천하기가 가장 어려웠던 습관이었습니다.

귀국한 뒤의 몸상태가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또 만성적이던 허리와 무릎의 통증이 심해져

정말 걱정이 많았는데,

백수가 된 김에 시간도 많겠다.

재활치료 목적으로 진지하게 운동을 시작해봤습니다.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스승님들


운동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지만

개인 PT를 받아본 적도 없었고,

그럴 재정적 여유도 없어서

그냥 신나게 혼자 집에서 했습니다.

스트레칭, 근력&유산소 운동 등등

운동 전반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고

매일 이것저것 시도해봤습니다.


스트레칭과 코어 운동을 꾸준히 하니

만성적이던 허리의 통증이

천천히 조금씩 줄어들더니

지금은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달리기를 주기적으로 하니

무릎 통증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처음엔 뛸 때마다 너무 아파서

병원도 다녀봤지만

결국 해결책은 물리치료더군요.

더 열심히 뛰었고, 지금은 거의 완치 상태입니다.


정말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운동법을 하나하나씩 배우고 실천해보니

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이해도 깊어져

삶의 질이 나아진 기분입니다.

기초체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고,

체력이 뒷받침되니

그 외의 모든 일상에서의 활동에

활력과 안정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운동은

죽을 때까지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너무 좋아용.


너가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는
강인한 체력을 기르지 않아서다.

무엇을 이루기 위해선
무엇이든 견뎌낼 수 있는
'몸'을 먼저 만들어라.

'드라마 <미생>'




10. Daily Plan(일일 계획)

(소요시간 : 5분)


매일 다음 날 일정을 정리해서 기록해둡니다. 

제일 오래된 습관 중에 하나인데, 

아마 수험생 때부터 시작한 짓거리 같아요. 


저는 계획을 참 좋아합니다.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보통 연/월/주/일 단위로 계획을 짭니다.

(겁나 짠다는 소리죠.) 

뭐든 미리 생각해서 기록해놔야 

잊어버리질 않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해야 꾸준히 실천할 수가 있습니다. 


매일 다음날 할 일을 정리해서

시간을 배분하고 기록해두면,

일의 효율과 집중력도 높아집니다.

이젠 이 짓을 안 하면 불안해서 잠을 못 자요. 


그렇게 7월부터 매일 작성한 플래너를

잘 정리해서 보관해둡니다.

굉장히 아날로그적이라 비효율적이지만

그래도 제겐 이 방식이 편합니다.

이런 기록은 나중에 제 지난날을 회상할 때

아주 유용한 정보들이 되거든요.

가끔 잊어버린 아이디어나

잃어버린 정보를 되찾을 때 활용합니다.



이렇게 10가지의 습관을

150일 동안 꾸준히 실천해봤습니다.

중간중간 이딴짓을 왜 하나 싶어

그만두고 싶었던 고비가 몇 번이나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천천히 습관화되어

완전히 습관으로 굳어진 뒤에는

아침에 눈을 뜨고 물을 마시고 샤워를 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제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습관들이

1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제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실천하며 살아볼 예정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는 기쁨을 맛보며,

내 삶을 원하는 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을 기르며 살아가 보겠습니다.


힘내자 백수야 !


7월 루틴을 시작했을 때 찍은 유튜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