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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피로스 Jun 23. 2020

'작사' 해보셨어요?

백수일지 D+12 (2020.06.23)

작사 해보셨어요?(진짜 묻는 거예요.) 요즘 노래 가사를 써보고 싶더라구요.(누가 사줄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밤에 걷는 시간이 많은데, 음악을 들으며 가사에 곧잘 집중하곤 합니다.(밤만 되면 백수는 감성에 젖어 청승을 떠네요) '아! 이 표현 좋네!' 혼자 감탄하며 히죽거리면 지나가던 옆 사람이 무섭게 쳐다보더라구요. 갑자기 떠오르는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노래 가사나 한 번 써볼까? 궁금해졌죠. 그래서 작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나 뒤져봤습니다. (작곡ㄴㄴ, 랩도 ㄴㄴ)


시작은 네이버. 다음/카카오 미안.


지식인까지 뒤져봤지만


생각보다 뭐가 없더라구요. 제가 원하는 사이트는 찾지 못했습니다. 작사를 위한 공모전도 있다고 하는데 별로 관심은 안 가요.(한국건강관리협회 같은 곳에서 주최하더라구요. 어떤 가사를 원하는 걸까.) 주로 전문 음악학원의 광고가 많고, 몇몇 개인이나 전문가들은 소수의 특정 사이트나 재능 공유 플랫폼에서 활동하시더라구요. 대부분 작사를 MR제작, 작곡, 프로듀싱 작업에 포함시켜 패키지로 판매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따로 작사만 해주는 곳은 없나 봐요. (시장이 없나. 다 그냥 자기가 쓰나 봅니다.)


대표적인 재능공유 플랫폼 크몽.
유명인의 프로듀싱 강의도 있네요. 클래스 101.
신선한 감성으로 작자 작업해주시는 한 분 발견. 연락해볼까.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 음 나처럼 작곡할 능력은 안 되고, 작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이런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보는 건 어떨까. 예를 들어 크몽 같은 사이트에서는 의뢰인이 로고제작을 요청하면, 다수의 판매자들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경쟁을 합니다. 의뢰인은 그중에서 조건이 맞고 괜찮은 사람의 아이디어를 선택해 구매하죠.


TV를 보니까 뮤지션들은, 영감이 떠올랐을 때 여러 음악을 만들어 놓고 컴퓨터에 쌓아 놓으시던데. 이렇게 작곡은 해놨는데 적당한 가사가 필요한 분, 나의 멜로디에 여러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가사를 원하시는 분들 꽤 있을 것 같지 않나요? (백수가 되더니 뭐만 떠오르면 다 사업화시키려는 재주가 생겼습니다.) 


작사도 하나의 문학적 글쓰기 영역이니 누군가 시간만 들이면 한 번쯤은 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문 작사가도 있겠지만, 비싸잖아요. 나 같은 사람들이 널려 있을 텐데.


삐뚤어졌네. 나처럼.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떠올라 요리조리 알아본 과정을 글로 한번 옮겨봤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시거나, 백수의 이런 우스꽝스러운 아이디어에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 분들의 의견이 듣고 싶네요. (못 듣겠지만.) 아. 이걸로 돈을 벌 생각은 없습니다.(벌지도 못하겠지만)


오늘 밤도 작사의 영감을 받으러 나가볼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백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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