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의 개성화 과정과 '자기답게 살기'

이렇게 살려는 게 아니었는데 싶은 순간이 왔다면

by 라온


살다보면 이게 아닌데, 내가 이렇게 살려고 했던 건 아닌데 싶을 때가 있어요.


내가 하고 싶었던 사업은 유통직종이 아니었는데, 사무업무가 아니었는데...

내가 생각한 결혼생활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결혼하고 아이낳고 살다보면 어떤 순간, 그런 생각이 떠오르기도 해요.


마음속에 실타래가 엉켜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온 마음속이 뒤죽박죽인 시간들

그런 시간들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결혼생활과 아이들 양육과 부부관계 등 여러 가지 이슈와 함께 얼기설기 묶여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갑갑한 경우가 있지요.


'어쩌겠어. 내가 참고 살아야지'

그러나 살다보면

점차 가슴이 답답하고 더 이상 이렇게 못살겠다는 내 안의 아우성이 가슴속에서 회오리칠 때가 있어요.


삶의 이변, 변혁, 혁신, 혁명이 일어나는 순간이에요.

내 삶을 돌아보고,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가야 한다는 내 안의 목소리가 '내 마음의 주인님, 내 말 좀 들어주세요.' 하며 '쿵쿵' 문을 두드려요. 마음의 소리를 들으라는 두드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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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의 중년기 개성화 과정


심리학자 융은 중년기 인간의 성장과정을 '개성화' 과정이라고 했어요.

개성화란 살기 위해서 써야했던 가면, '페르조나'를 벗어내고,

'있는 그대로의 나'가 되는 과정이라고 했어요.


개성화한 사람은 어떠한 일이 닥쳐도 본인의 본성을 잃지 않고 자신의 내적 가치를 원활하게 사용하는 사람으로, 변화와 시련이 닥쳐도 유연하게 대처하여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청년기에 사회규범과 원칙에 따라 맡겨진 지위와 역할에 충실하게 사회적 인정을 받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일해 왔다면, 중년기에 접어들면서 삶의 태도와 방식이 좀 달라지기도 합니다. 사회적 책무나 주변사람들의 요구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내 주변의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더 소중해지기도 해요.

청년기에는 나보다 주변사람과 직장이나 사회참여 활동을 활발히 했다면, 중년기에는 내 마음의 소리와 욕구에 따라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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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극의 통합, 그리고 새로운 길의 시작


융은 이것을 서로 다른 두 개의 '대극의 통합'이라고 했어요. 청년기에 '사회적 활동'에 몰입했다면 중년기에는 '자신을 돌아보는 삶'에 집중하며, 이 양대극이 통합된 진정한 자기를 만나는 것이 바로 개성화 과정이라고요.

그래서 자기사업이나 직장에서 캐리어를 잘 쌓으며 승승장구 하는 사람들이 어느 순간에, 그런 삶을 뒤로하고 그간 살아왔던 방식과 완전히 다른 길로 인생경로를 바꾸기도 하지요.

물론 개성화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고 자신을 찾아가는 길은 인생이 다양한 경험을 주는 것처럼, 때로는 도전의식과 열정을 때로는 좌절, 근심, 우려와 같은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하지요.


개성화 과정의 직전에는 찌질하고 궁상맞고 갈팡질팡 대책 없는 모습이 보일수 있어요. 많이 헤매고 방황하는 시간들 속에서 내 안의 씨앗이 싹트고 피어나려고 움찔거리는 순간이니까요.

이 대책 없어 보이는 검은 동굴을 지나가야 하는 것은, 내 앞의 새로운 빛과 만나기 위한 것이 아닐까요?


동굴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것


내가 하고 싶고 살고 싶었던 삶은 무엇인가요?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서 이쁘게 키우고 오순도순 남편과 가족들과 잘 살면서 내 일을 하며 멋진 워킹맘으로 살아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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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내가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 고민하고 모색하고 실행하고 좌절과 실패, 그리고 다시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진로탐색', '삶의 의미' 찾기의 시간일지도 모르겠어요.


만약 내 일상을 뒤흔드는 혼란과 지진이 나에게 찾아왔다면, 이제 중년의 내 삶의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하는 내 무의식의 두드림으로 받아들여보면 어떨까요?


새로운 그 길은 쉽지 않지요. 누구에게라도.

이제까지 내가 살던 안정적이고 편안했던 일상과 경제적 혜택을 일부 포기해야 될 수도 있고,

안 가본 길을 가야 하는 불안감,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 자격증이나 학위를 따려면 들어가는 돈만큼 이후 돌아올 혜택에 대한 셈을 해보기도 하지요.


이럴 때야말로 내 마음의 소리를 잘 들어보는 게 필요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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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가 잘 안 들린다고요?

1-2년이 걸릴 수도 있어요.

저도 상담심리 공부를 시작할 때, 공부 비용에 대한 고민으로 2년은 고민하다가 결정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공부하기로 결정한 것은 내가 가장 잘 결정한 것 중에 하나예요.


내 마음이 진실


우리 모두에게는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이 있어요.


그것에 마음을 주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요.

내 마음이 진실이예요.



다음 8화 글에서는 "내 인생의 목표, 엄마의 ‘나’ 찾기"에 대해 나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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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마음을 함께 나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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