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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랑꼴로지 Nov 05. 2018

해외 반응 콘텐츠와 한류 (2)

(2)반응 콘텐츠란?

해외 반응 콘텐츠란 무엇인가?     

해외 반응 콘텐츠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우리는 쉽게 글자 그대로 이해해볼 수 있을 것이다. 즉 해외 반응 콘텐츠라 부르는 것은 우리 문화를 접하는 외국인의 반응을 콘텐츠의 중심 내용으로 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 혹은 한류라 불리는 다양한 문화들을 외국인들이 접했을 때 어떤 리액션(반응)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 소재로 한식, 음악, 영화, 음식 문화와 한국의 일상적 문화 등을 사용하고 있는 콘텐츠인 것이다. 유튜브에서는 통칭 해외 반응 콘텐츠라고 볼 수 있는 것을 크게 3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댓글 번역 콘텐츠     

첫째는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기술된 게시물과 댓글을 번역해서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콘텐츠는 주로 웹 번역 사이트의 게시물을 재편집하는 경우가 많은데, 2ch, 5ch와 같은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나 레딧(Reddit)과 같은 글로벌 소셜 웹사이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와 같은 글로벌 영화 관련 웹사이트 등에서 한국 관련 게시물의 댓글을 번역하여 보여주며, 주로 번역한 텍스트를 그대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댓글 번역 콘텐츠들은 대부분 ‘해외 반응’, ‘일본 반응’, ‘미국 반응’ 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각 나라의 사이트의 댓글을 번역하여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이다. 예를 들어 「[해외반응] 남북정상회담 환송행사..한국인도 아닌데..눈물이..나...」 라거나 「(해외반응) TvN 화제드라마 나의 아저씨」라는 제목으로부터 소위 ‘애국심’을 자극한다. 주로 내용은 한국 이슈나 한류 콘텐츠에 관한 해외 게시물이나 댓글을 몇몇 사진을 배경으로 하여 보여준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번역하여 영상을 만들기도 하지만 ‘가생이’와 같은 웹 번역 사이트의 게시물을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별 다른 기술이 필요 없고, 영상 배경 사진, 게시물, 국가, BGM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 대표적이라거나 두각을 나타나는 채널을 선정하긴 어렵다. 그래도 뽑아보자면 《글로벌이슈반응》을 들 수 있겠다.     

 

《글로벌이슈반응》

채널 《글로벌 이슈 반응》은 초기에 주로 ‘과거여행’이라는 컨셉으로 과거의 한국 광고들을 주로 업로드하였으나, 2017년 5월 18일 「U20청소년축구 일본대표 쿠보, 이승우 도발 일본반응」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해외 반응들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는 채널이다. 앞서 말한 바 있듯이 웹번역 사이트에 게시되는 게시물을 주로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고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동영상은 위 사진에 있는 「진돗개를 키우는 외국인 반응」 영상이다.      

진돗개와 관련된 이슈 소개
외국인들의 진돗개에 관한 댓글 번역 영상

그런데 《글로벌이슈반응》 채널은 단순히 게시물을 영상 콘텐츠로 옮기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정보들을 정리하여 추가하고 있다. 가령 「진돗개를 키우는 외국인 반응」 영상에서는 진돗개가 어떤 종이고 어떤 의미이며, 해외에서 어떤 뉴스들이 나왔는지에 대해서 정리하여 보여주고 그 이후 진돗개에 관한 외국인들의 게시글과 댓글을 텍스트를 프롬프트(prompt)를 띄우듯 보여준다.

좀 더 위 콘텐츠에 관한 설명을 하자면, 주로 내용은 진돗개가 천연기념물이며 해외에서 어떤 형식으로 영상이 나왔는지 정리하고, 진돗개와 관련된 전설과 진돗개 관련한 법 등에 대해서 소개해주고 있다. 그 이후 “진돗개를 키우고 싶은데 애완샵에서 구입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관한 댓글들을 보여주고 있다. 주로 내용은 진돗개가 천연기념물이라 해외에서 분양 받기 어렵다는 점에 대한 정보와 진돗개를 실제 키우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담, 한국의 개식용 문화에 관한 이야기 등의 실제 맥락과 벗어난 이야기까지 번역되어 올라오고 있다.

보통 웹번역을 통해 해외 반응 영상을 만들 때는 비속어나 주제와 관련 없는 이야기를 선택적으로 배제하여 만들기도 하지만 대체로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을 추구한다. 그것은 실제 해외의 ‘날 것’ 그대로의 반응을 왜곡 없이 살펴보고 싶기 때문이다. 실제 게시물의 주제와 관련 없더라도 그와 같은 댓글들이 대체로 주를 이룬다면 ‘한국’이란 인식 혹은 한국과 관련된 이슈 반응에서 그 나라의 반응이 더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반증이기 때문일 것이다.          


보도 콘텐츠     

두 번째로는 보도 형식의 영상 콘텐츠이다. 이러한 콘텐츠는 기존 미디어 뉴스의 형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이다. 뉴스는 사실에 근거하여 사건을 전파하기 위한 미디어로서 다양한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는 주로 이슈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어떤 특정한 한국 관련 이슈에 관하여 보도 자료, 해외 커뮤니티 반응, 인터뷰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콘텐츠를 제작한다. 위에 해외 반응 번역과 다른 점은 단순히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한국 관련 게시물의 날것을 그대로 번역하여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이슈에 대해서 해외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제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하여 보여준다는 점이다. 보도 형식의 영상은 단순히 온라인의 게시물을 번역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터뷰와 해외 언론의 영상물을 참고하여 “해외에서 특정 이슈에 대해 이러한 방식으로 반응하고 해외 언론에서는 이렇게 반응하고 있습니다.”와 같이 심층적인 보도와 해석이 이루어진다. 보통 이러한 콘텐츠는 단순히 외국인들이 한류 콘텐츠를 소비하고 반응하는 모습 그 자체를 보여주는데 있는 것이 아닌, 선풍적인 유행이나 정치적 사안과 같은 일시적인 사건들을 보도하는데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도 형식의 콘텐츠를 만드는 채널로는 《티슈박스 TissueBox》와 《Asian boss(아시안 보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티슈박스 TissueBox》에서는 「한글이 거기서 왜 나와? 인터넷 화제 한글옷에 대한 뒷 이야기들!」, 「서울 야경 명소 TOP10! 외국인들이 사랑하는 야경」, 「외국인들이 놀라는 한국 문화 TOP5」 등의 한류와 관련된 보도와 랭킹쇼를 다루고 있고,  《Asian boss(아시안 보스)》에서는 「콩글리쉬에 대한 서양인들의 반응」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을 만들고 있다. 

  보도 형식의 해외 반응 콘텐츠 채널에서 실제 언론사의 채널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는 없겠다.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YTN, 연합뉴스, SBS, KBS, MBC 등과 같은 방송국에서는 자신들의 보도 내용 특히 해외 한류 이슈에 대한 보도를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YTN의 유튜브 채널인 《YTN NEWS》에서는 「[뉴스큐 이슈스토리] 한류 역사 새로 쓰는 '방탄소년단'」 등과 같은 형식의 보도 형식의 해외 반응 콘텐츠를 만들고 있으며, 채널 《연합뉴스TV》에서는 「[이슈저격] '태후' 한류붐 재점화」 등과 같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방송국에서 제작하는 콘텐츠 외에 보도형식에 해외 반응 콘텐츠를 제작하는 2 개의 채널을 소개하겠다. 바로 《티슈박스 TissueBox》와 《Asian boss(아시안 보스)》이다.      


《티슈박스 TissueBox》     

《티슈박스 TissueBox》는 《이슈텔러》, 《이슈왕》 등과 같이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하는 콘텐츠이며, 주로 사진이나 보도자료 혹은 영상 자료를 편집하고 나레이션과 자막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티슈박스 TissueBox》는 전문적인 해외 반응 채널이라기보다는 여러 이슈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하는 채널이지만 「한글이 거기서 왜 나와? 인터넷 화제 한글옷에 대한 뒷 이야기들!」, 「서울 야경 명소 TOP10! 외국인들이 사랑하는 야경」, 「외국인들이 놀라는 한국 문화 TOP5」 등의 한류와 관련된 보도와 랭킹쇼를 다루고 있다.

「서울 야경 명소 TOP10! 외국인들이 사랑하는 야경」 같은 경우, 서울시에서 선정한 서울 야경 명소 10곳인 석촌호수, 선유도, 매봉산, 반포대교, 북악산, 63전망대, 하늘공원, 서울타워, 낙산공원, 광화문광장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제목에서는 외국인들이 사랑하는 야경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 야경 명소를 선정한 곳은 서울시이며, 외국인이라는 키워드는 그저 관심을 끌기 위해 넣은 것이라는 점이다.     


《Asian boss(아시안 보스)》  

            

《Asian boss(아시안 보스)》는 한국인과 일본인 남성 두 명이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는 영상을 담은 채널로서, 아시아에 대한 편견들을 없애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채널도 실제로 전문적인 해외 반응 콘텐츠를 다루는 채널이거나 한류 콘텐츠를 다루는 채널은 아니다. 그러나 위 채널에서는 아시아의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서 길거리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 관련 이슈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단순히 편견이나 쟁점화 되는 문제만을 인터뷰의 소재로 삼는 것이 아니라 한류 스타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인터뷰이(interviewee)에게 이상형 월드컵을 시킨다던지, 한류 콘텐츠를 보여주어 그 리뷰나 반응을 묻는다던지, 한국 제품에 관한 소감을 듣는 등의 영상들을 다루고 있다.

    그 중 하나라 소개하자면 「콩글리쉬에 대한 서양인들의 반응」이라는 영상이 있다. 이 영상은 영어권에 있는 서양인을 대상으로 인터뷰 한 것으로 한국에서 흔히 쓰이는 콩글리쉬들을 듣고 어떤 의미일지 유추하는 것을 모아놓은 영상이다. 영상에서 물어본 단어는 스킨쉽, SNS, 애프터서비스, 헌팅, 스포츠 댄스, S-line, BJ 총 7가지로 우리 일상생활에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대다수의 인터뷰의 답변들은 성적인 농담이거나 스포츠 댄스를 축구를 하고 추는 춤이라고 생각하는 등의 단어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었다.          


체험 반응 콘텐츠     

세 번째로는 실제 음식이나 뮤직 비디오 등을 준비하여 외국인에게 대접하고 그 반응을 보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실제 상품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리뷰 콘텐츠와 대신 음식을 먹어주는 먹방 콘텐츠가 혼합되어 있다. 여기서는 이러한 콘텐츠를 통칭하여 ‘체험 반응 콘텐츠’라고 지칭하도록 하겠다. 이러한 형식의 콘텐츠들은 새로운 문물(한국의 상품)을 보고 외국인이 어떠한 반응을 할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외국인이 과도한 반응을 보여줄수록 좋은 호응을 받게 된다. 그래서 실제 한국인도 호불호가 강한 음식이나 극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들이 사용되어진다. 

실제 우리가 해외 반응 콘텐츠라고 이야기하면 떠오른 것들은 대다수 ‘체험 반응 콘텐츠’들일 것이다. 그리고 이것만을 유튜브의 해외 반응 콘텐츠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해외 반응 댓글을 가지고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경우는 물론 ‘해외 반응’이름을 내걸고 유튜브에 올려지지만 그것은 그저 웹 번역 사이트의 게시물의 텍스트를 영상의 형식으로 변형시킨 것일 뿐이며, 보도 형식의 해외 반응 콘텐츠는 한류에 관한 해외 이슈들을 주로 다루지만 실제로 해외 반응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채널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리뷰 형식의 해외 반응 콘텐츠’는 위의 두 가지의 콘텐츠와는 그 형식이 다른데, 위 두 가지가 한류 콘텐츠 혹은 한국 관련 이슈에 관하여 해외에서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반해, ‘리뷰 형식의 해외 반응 콘텐츠’는 실제 외국인이 한류 콘텐츠를 접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식에 콘텐츠는 다양한 채널에서 전문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그 대표적 예로서 《영국남자》, 《하이채드》, 《둘둘》 등이 있다.     


《영국남자》  

            

    이 채널은 구독자 250만 명을 소유한 거대 채널로, 이름과 같이 ‘영국 남자’가 호스트로 등장하여 자신의 일상과 한국을 소개하는 채널이다. 채널 호스트 조쉬는 런던에서 한국어과를 전공하고 고려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식, 한국 문화들을 자신들의 지인들이나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소개하고 그 리뷰를 보는 콘텐츠를 제작한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컵라면, 과자, 술, 안주 등을 자신의 지인들에게 소개하고 그것을 먹는 모습을 콘텐츠로 제작한다. 

    그 역시 해외에서 이름이 있거나 부담이 없는 삼겹살이나 한우, 불고기, 비빔밥 등의 음식뿐만아니라 불닭볶음면이나 홍어, 산낙지 등 외국인이 친숙해지기 어려운 음식들을 같이 선정하여 음식에 대한 반응의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채널인 만큼 조쉬의 지인들 또한 인기를 얻어, 그들을 초대하여 한국 여행을 하고 한국 음식을 대접하는 등의 시리즈물을 제작하고, 영국과 헐리웃 스타들을 초대하여 한국 음식을 대접하고 인터뷰를 하는 등의 콘텐츠 또한 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술+안주를 처음 먹어본 데드풀의 반응!?」 제목으로, 영화 《데드풀 2》의 홍보를 위해 내한한 라이언 레이놀즈를 초대하였다. 영상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막걸리, 파전, 김치전, 소맥, 치킨 등을 먹으며 음식에 관한 라이언 레이놀즈의 반응을 보고, 데드풀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존 연예 관련 방송에서 헐리웃 스타를 인터뷰를 하는 것과 비슷하나 재밌는 것은 그의 인터뷰 내용보다 라이언 레이놀즈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그 반응을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하이채드》         

《하이 채드》는 약 12만 명의 구독자가 있는 채널로, 채드라는 미국 남자가 채널의 호스트이다. 《영국남자》에 비해 그 인지도와 인기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고 본격적으로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한지는 1년 정도에 불과하다. 실제로 《하이 채드》보다 구독자와 인지도가 많은 해외 반응 콘텐츠는 상당히 많다. 그럼에도 본 글에서 이 채널을 선정한 이유에는 다른 리뷰 형식의 해외 반응 콘텐츠에서는 잘 하지 않는 드라마와 영화에 관한 반응을 가지고 콘텐츠를 제작하기 때문이다. 물론, 《하이 채드》 또한 인기 해외 반응 콘텐츠에서 주로 사용하는 음식 반응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음식은 그것을 먹는 사람에 반응을 이끌어내기에도 좋고, 제작 비용면에서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드라마나 영화를 가지고 반응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 먼저 분량의 문제이다. 음식이나 뮤직비디오에 경우 외국인들이 그것을 경험하는데 소요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다양한 반응들을 모아 콘텐츠화하기에 좋으며, 10분 내외인 유튜브 영상에 알맞다. 그러나 영화와 드라마는 그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유튜브 영상으로 만드는데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반응 콘텐츠는 그 콘텐츠의 중요 핵심이 문화콘텐츠를 접하는 외국인의 반응에 그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영화 리뷰처럼 영화 장면과 나레이션을 통해 전달하기도 어렵다. 

《하이 채드》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와 영화의 반응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는데, 여기에는 경쟁이 심화되어 가는 해외 반응 콘텐츠 속에서 하나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또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 게스트(호스트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있고, 장기적으로 콘텐츠를 준비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콘텐츠를 활용하기 위해 미리 트레일러 반응 콘텐츠를 준비하여 예고편을 준비하여 미리 구독자들에게 알리고, 미리 드라마와 영화의 제목을 알려 구독자들과의 QnA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 반응은 <그림 6>에서 처럼 작은 영화 영상과 함께 반응을 함께 보여주거나, 반응에만 초점을 맞춰 짧게 보여주고 이후 리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방식으로 영화 반응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둘둘》   

      

    《둘둘》은 《영국남자》와 《하이채드》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위 두 채널이 각자 자신만의 해외 반응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비해, 둘둘은 다른 해외 반응 콘텐츠 채널들과 제휴하여 한국어 자막을 달거나, 통합적으로 편집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그림 8>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다른 여러 채널의 ‘한국 벚꽃축제’ 영상을 모아서 자막을 달고 편집하여 하나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 콘텐츠에만 하더라도 하나의 유투버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5명의 유투버가 등장하고, 그 영상들을 짜깁기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둘둘》은 “둘둘 채널은 한국 문화에 대한 해외반응을 다루고 있습니다.”라는 소개 그대로 스포츠, 음식, 라이브 영상, 뮤직비디오, 커버 영상, 춤 등 다양한 한국 문화와 한류 콘텐츠와 관련된 해외 반응 콘텐츠들을 편집하여 소개하고 있다.           

나가는 말     

우리는 앞서 해외 반응 콘텐츠가 무엇인지 분류하고 정리해보았다. 그리고 3가지 분류에 따라 대표적 채널을 소개해보았다. 대표적 채널을 선정하는 방식은 엄정한 기준을 따른 것이라기보다 내가 소개하고자하는 채널을 위주로 뽑았으며, 채널의 성격이 겹치지 않도록 유의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 소개된 채널이 대표적 채널로서 타당성을 가지냐하는 부분에서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 보다는 유튜브에서 해외 반응 콘텐츠 채널로 이런 것들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너그러이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본 글의 서문에서 밝혔듯이 해외 반응 콘텐츠는 ‘한류’와 깊은 연관성을 맺고 있다. 그런데 ‘한류’라는 키워드는 우리네 삶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지만 그 의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 묻는다면 단호히 ‘그렇다’라고 대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회자되는 단어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시가는 갖는 다는 것은 우리네 삶을 좀 더 명확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 왜냐 하면 그러한 ‘언어’들이 우리들을 추동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우리의 욕망이 그러한 ‘언어’들에 의해서 표상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해외 반응 콘텐츠의 두 가지 특징을 알 수 있다. 하나는 해외 반응 콘텐츠의 근간에는 ‘한류’라는 흐름이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로는 이러한 해외 반응 콘텐츠가 해외 한류 팬들을 위해 타겟팅하기도 하지만 주로 그 구독자 층은 ‘한국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콘텐츠들은 대다수 한류와 한국 문화의 대단함을 칭송하기 바쁘다. 

현재 한국의 한류 연구는 대다수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 한국의 한류 연구자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대상은 한류를 소비하는 국가이며, 목적은 ‘한류 현상을 어떻게 하면 지속시키고 파급효과를 키울 것인가’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그들의 눈은 해외 한류 콘텐츠 소비자의 니즈(needs)에 초점을 맞추거나, 한류 열풍의 원인을 찾아 재생산하기 위해 한국의 문화 원형을 파헤친다. 한류에 관한 연구로서 앞선 연구들이 불필요하다거나 무가치하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의 해외 반응 콘텐츠를 빌어 와, 이제 한류 현상 그 자체를 소비하는 한국인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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