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연휴 가족과 친척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한 피를 나누었다고 방심할 것이 아니다. 말을 조심해야 하는데, 특히 상대의 시기심을 건드리면 분위기를 되돌려 놓기 힘들게 된다. “잘난 척”을 조심하라는 거다.
정신분석학자 멜라니 클라인이 정의한 시기심은 상대가 좋은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좋은 것을 무관심, 평가절하, 비난, 파괴하고 싶은 것을 말한다.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픈 것은 그래도 괜찮다. 내 배만 아프면 된다. 시기심은 사촌의 땅을 파괴하려 한다.
시기심이 사용되는 곳에는 영혼이 없는 매우 건조한 이야기가 오간다. 대놓고 좋은 것 가진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그가 안 보이는 곳에서 그를 비난하는 일은 흔하다. 클라인의 “시기심”은 긴 연휴에 일가친척들을 만나며 보내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리 피를 나눈 형제자매라 하더라도, 좋은 일을 이야기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내게 좋은 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갑자기 가슴의 대화가 없어지고 냉담한 분위기가 포착됐다면 시기심을 의심하라. 시기심은 사람들 마음을 타고 흐른다. “자식과 아내자랑은 팔불출이다.” 옛 선인의 지혜는 오랜 경험이 응축되어 나온 진실을 담고 있다. 해서 불화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클라인은 시기심이 감사로 바뀌는 것이 치유이고 성장이라 했다. 그러나 우리는 타인의 치유와 성장을 강요할 권한이 없다. 다만 시기심을 유발하는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
혹시 시기심이 흘러 분위기가 이상해졌다면 힘들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라. 힘든 일은 모두가 공감한다. 그것도 반응이 냉소적이면 차라리 침묵하는 편이 좋다. 말을 안 하고 먹기만 하면 뱃살은 두꺼워지겠지만, 그까짓 거 뱃살을 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