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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소월 Sep 03. 2020

페미니즘, 이후의 섹스 (1편)

남성 위주의 섹스

시스젠더 헤테로 남성이 페미니즘을 접한 이후 섹스에 대해 고민하는 글


*이성애자 커플 위주의 섹스와 관계를 담고 있는 글임을 밝힙니다. 

 



다들 섹스를 어디서 보고 배우는지, 물어본 적은 없으나 거의 대부분이 포르노 또는 미디어일 것이다. 그리고 대체로 이성애자 커플들은 남성이 리드하는 (아닌 경우도 있겠으나) 위치에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대부분 남성 위주의 섹스가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 


(이성애자) 커플 간의 섹스 모음집이나 통계 자료가 거의 없다 보니 주변에서 들은 바를 위주로 글을 작성할 것이다. 혹여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참고 자료로 도움이 되니 꼭 댓글을 달아주기 바란다.  




섹스를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어디서, 어떻게, 왜, 누구와, 진행해도 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섹스에 대한 기본 매뉴얼을 알려주는 글도 쓸 예정: 어떻게 시작하고, 어떤 장소에서, 무엇을 준비하고 해야 되는지.) 그래서 다들 포르노를 참고한다. 간단하게 포르노의 방식을 정리한다면, 남성은 여성과 키스를 시작하고 옷을 벗기고 가슴을 애무하고 여성 성기를 애무하고 삽입을 한다. 이 와중에 여성은 남성을 애무하는데 보통 오랄 섹스를 위주로 한다. 


물론 수많은 포르노가 있어서 각양각색으로 애무를 하고 섹스를 한다. 그러나 대체로 이 루트로 시작하고 주변의 많은 남성이 이것이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포르노에서의 섹스는 남성 위주의 섹스이다. 




남성 위주의 (삽입) 섹스란 무엇인가. 간단하게 말하면 남성이 사정할 때까지 삽입하는 섹스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남성이 첫 번째 사정을 하면 한 번의 섹스를 했다고 생각하고, 남성이 두 번 사정하면 두 번의 섹스를 했다고 통용된다. 


"어제 몇 번 했어?" 

"세 번." 


여기서 말 뜻은 역시 남성이 사정을 세 번 했다는 뜻이다. 반대로 여성이 두 번 오르가즘을 느낀 걸 어제 두 번 했어,라고 말하지 않는다. 결국 섹스의 횟수는 남성 사정을 기준으로 한다. 


이렇듯 남성 사정을 기준으로 하는 섹스에서 그렇다면 그 과정은 어떻게 진행될까. 또는 주변 여성들은 어떠한 요구를 받고 어떤 섹스를 할까. 콘돔은 자주 낄까? 섹스 이후 남성은 매번 "좋아?"라고 묻는데 정말 여성은 좋을까. 좋지 않다면, 남성은 어떻게 섹스해야 할까. 페미니즘 이전에는 어떻게 했고, 이후에는 어떤 식으로 달라져야 할까. 시간은 길어야 좋을까? 분위기는 만족도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이 모든 고민을 통틀어서, 남성 위주의 섹스에서 벗어나 어떻게 여성주의적 섹스를 가능하게 할 것인가.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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