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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렌드 서퍼 Mar 13. 2018

외식업의 미래

푸드존, 유흥존처럼 블록화 될 수 밖에

마케팅 교육을 듣다 보면 종종 맥도널드 사례가 많이 이야기됩니다.
맥도널드는 햄버거로 이윤을 내는 것이 아니라 콜라에서 나온다는 것이죠.
그래서 당신은 콜라와 같은 캐쉬카우가 있어야 한다고 충고를 듣죠.

한국의 외식업의 핵심적인 수익모델은 무엇일까요?
음식을 팔아 이윤을 내는 구조일까요.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가 있을까요?

대개의 경우 술 판매가 캐시카우일 것입니다.
술은 이윤이 60% 이상일 정도로 큽니다.
음식점의 다른 메뉴들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앞으로 음식에서 이윤을 남기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유는 식자재, 인건비가 매년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죠.

지금 외식업의 핵심 수익 메뉴가 사라지고 있죠.
고객들이 외식을 하면서 술을 잘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불황, 회식문화의 변화, 자기개발, 김영란법 등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요소가 생겨나고 있어서죠.


술 문화를 이끄는 가장 핵심 세대는 40대와 50대입니다. 
이들이 술을 많이 마셔야 외식업의 매출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평생 일을 해야 하는 세대라서 자기관리와 자기개발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술을 마시더라도 조금 그리고 돈을 적게 들이고 싶어 하죠.
회식형 음주문화를 지양하고 있어요.

20대 30대는 건강면에서 가장 많이 마실 수 있는 세대입니다.
문제는 돈이 없는 가난한 세대이죠.
게다가 취업 준비와 치열한 경쟁에 놓여 있습니다.
외식으로 술을 소비하는 대신 혼술을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술을 파는 외식업은 서서히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커피전문, 디저트 카페의 성장에서 잘 드러나 있죠


2013년 분석 자료지만 참조할 만합니다.
지금도 이런 추세일 것입니다.
2013년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식품산업 주요 지표를 보면 
외식업 중 커피전문점 등 비알콜 음료점업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11%로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유흥주점업 호프집 등 기타 주점업 매출은 각각 7%와 0.2% 줄어들다는 것이죠.


한국보다 소득수준이 높은 나라들을 여행하다 보면 밤에 나가서 술 마실 수 있는 데가 없어서
재미가 없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유럽, 미국에서 푸드존과 유흥 존이 구분이 명확히 되어 있는 도시들이 많죠.
유흥 존으로 가지 않으면 술 마시기가 어렵습니다.
한국은 웬만한 음식점에서 술을 팔지만 그렇지 않죠.

사실 한국 외식업은 선진국의 유명 도시처럼 명확히 계획된 도시공간 안에서 종목에 따라 영업이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구조조정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래야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외식업을 조정할 수도 있죠.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은 현재 불가능에 가까워 보입니다.
기존 업체들의 반발이 대단할 테니까요.
하지만 외식업이 지금처럼 동네방네에서 쉽게 창업해 술과 함께 하는 음식을 판매하는 방식의
비즈니스 생명은 끝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술과 함께하는 외식업은 창업하지 않는 것이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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