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그립다
가끔 아빠가 보고 싶다
그리고 더 가끔 아빠 냄새가 맡고 싶다
이별준비를 하며 사진을 많이 찍기 시작하셨던,
무뚝뚝하게 어느날 갑자기 전화와선
고작 안부만 묻고 끊으셨던,
엄마 몰래 주는 거라며 찌그러진 스마일이 그려진 봉투 속엔 10만원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던,
끝내
두번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신발없이 가신
아빠가 너무 그립다
그럴때면 사진을 꺼내보고
주신 편지를 읽어보고
돌아가신 날 자동이체된 내역이 마지막인 청약통장도 들여다보며
아빠 흔적을 찾는다
그리고 정말 아주 가끔,
너무 그리워서 아빠 냄새가 배인 목베개를 꺼내
킁킁 어린 짐승마냥 냄새를 맡는다
너무
보고 싶은
우리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