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STYMOON Dec 22. 2016

이별일기#03

세번째

자꾸만 기분좋은 상상을 한다

마지막 다정했던 통화 때문에


다시 얼굴보고 헤어지기로 한 날

내게 미안하다며 우리 같이 잘해보자며

그렇게 말해줄 것만 같아서

혼자서 이렇게 대답할까 저렇게 말할까 들뜬다


그렇지만 문득 송곳으로 심장이 뚫린 듯

얼음 같은 현실이 뒤이어 나를 헤집는다


너는 떠났고 내게 마음을 더이상 줄 수 없다 했고

기분좋은 상상은 현실이 절대 되지 못한다는 것

아무리 애써도 우린 아마 끝이라는 것


어떻게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네가 아직도 너무나 사랑스러운데


하루는 화가 나고 하루는 그저 슬프고

또 하루는 쓸데없이 희망차고 실망하고

그렇게 너 없는 하루가 쌓여만 간다

작가의 이전글 아저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