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가는
새로운 사람들을 소개받고 만나고 밥을 먹고
커피도 마셔보고 시간도 같이 보내보았다
그러다 어제는 모든 게 다 허무했다
이런 무의미한 만남을 반복하는 속에서
나는 뭘 찾고 뭘 하고 싶었던 걸까
오늘 아침은 충동적으로 너의 카톡계정을 삭제했다
그동안 알게모르게 연락을 기다려보며
어떻게 지내나 나없이도 잘 지내나 염탐했던.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오늘따라 시간이 지나니 외롭고 그리웠다
누군가가 간절했고 결국 삭제된 계정이 아쉬웠다
사실 너의 전화번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굳이 저장하지 않아도 수년간 보았던 번호
유독 나는 그런 걸 잘 외우는 사람이라 슬퍼졌다
첫 사랑의 생일도 그 다음 사람의 폰번호 뒷자리도
그리고 네 전화번호도 모두 외우고 있다
하지만 아무런 태도도 취하지 못하는 나는
아직 네가 보고싶은 가보다
징한 이별이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