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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목란 바라기 Jul 19. 2020

상인이 정권을 잡으면 나라가 몰락하는 까닭에 관하여  

Covid19를 테스트하고 추적하는데 필요한 새 예산을 거부한 트럼프  

https://www.washingtonpost.com/us-policy/2020/07/18/white-house-testing-budget-cdc-coronavirus/



트럼프가 Covid19를 테스트하고 추적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예산을 거부했다는 기사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Covid19의 위험성에 대해 헛소문에 불과하다고 투정을 부려왔었다. 그리고 이제 정말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미국인의 생명을 똥통에 던져버려고 하고 있다.   


유학에서 상인들이 정치에 접근하는 것을 금기로 여긴 이유는 바로 그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공공 질서와 안녕을 파고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전한시대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근대 이후 많은 지식인들은 유학의 이러한 상업에 대한 태도가 동아시아가 서양보다 뒤떨어진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했다. 다들 막스 베버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말했듯이 청렴한 상인이 경쟁을 통해 사회적 발전을 일으켜 자본주의를 낳았지만, 동아시아에서는 결국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면서, 이는 고리타분한 유학적 이데올로기의 잘못이라고 공박했다. 


그러나 유학의 가르침은 틀리지 않았다. 한국의 이명박과 미국의 트럼프는 상인이 권력을 잡으면, 그 나라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왜냐하면 대개 상인이란 족속은 자신의 이익만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사람들은 아직도 저런 상인들의 정치적 행보에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왜냐하면 적어도 위선을 떠는 기성의 정치인보다는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위선을 세상에서 가장 큰 죄악이라고 보기도 한다. 


그런데 유학에서는 양심은 발휘되기 어렵지만, 욕망은 언제 어디서나 발산될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기적적으로 양심을 아주 가끔씩 실천에 옮기려는 이가 나타나도 그들은 위선자라고 경멸되기 마련이며, 결국 가장 혐오스러운 악인으로 단죄받게 된다. 결국 양심적인 행동을 하는 자는 아예 나타나지 않게 되고, 사회는 수렁 속에 빠지게 된다.  


동서고금의 역사를 보면, 비록 최전성기에 이른 나라라도 그 구성원들의 탐욕으로 인한 어리석은 행동으로 결국 몰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어렸을 적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들은 스스로의 행동이 멸망을 초래할 것을 정말로 몰랐을까? 정말로 몰랐다면 왜 몰랐을까? 나라의 몰락을 환기시킬 비판자는 어디에 있는가?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굴원이 초나라 멸망 직전 강에 몸을 던져 자살한 이유를 말이다. 나라와 사회가 붕괴되기 직전 희미하게 들려오는 양심의 소리는 위선이라는 가장 악랄한 죄라고 심판받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회에서, 양심적 행위를 단순히 위선이라고 치부하는, 그래서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하는 것이 오히려 도덕적인 행위라고 여기는 일베와 같은 무리들이 창궐한다는 것은 그 사회가 몰락의 문지방을 밟았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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