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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목란 바라기 Apr 04. 2022

봉쇄당한 상하이, 먹을 것이 부족해

상해에서 코로나가 확산됨에 따라 푸동지역은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푸시지역은 4월 1일부터 4월 5일까지 봉쇄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지 않음에 따라 푸동지역은 계속 봉쇄를 연장하고 있다. 아마 내가 사는 푸시 지역도 봉쇄가 계속 될 것이다. 


그런데 정부가 당초에 발표했던 계획보다 더 길게 봉쇄를 하다보니 식량 부족을 겪는 가구가 하나 둘 씩 생겨나는 모양이다. 예컨대 정부에서 5일 동안 봉쇄를 한다고 해서 그 기간 동안만 먹을 것을 비축했는데, 봉쇄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니까, 냉장고가 텅 비기 시작한 것이다. 


비록 스마트폰 앱으로 식자재를 살 수 있다고는 하나,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구매 확률이 매우 낮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먹을 것을 배급하지만, 2인가구 기준 3일 정도 버틸 분량 밖에 안 된다. 예닐곱명 정도 사는 일종의 사원 기숙사로 쓰이는 집에도 똑같은 분량이 배급된다. 심지어 상해 호구를 지니지 않은 중국인은 식량 배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내가 사는 곳은 푸시에 속하지만, 일정보다 3일 이른 3월 29일부터 갑자기 봉쇄 명령이 떨어졌다. 오늘까지 6일째다. 다행히 쌀과 라면, 약간의 식자재를 조금씩 미리 사둬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배를 곪을 뻔했다. 


문제는 상해 지역 코로나 확산이 잠잠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언제 봉쇄가 해제될 지 모른다는 것이다. 


상해시 정부는 이번 봉쇄를 집행하기 전에, 봉쇄가 장기화 된다고 언급하거나, “봉쇄”라는 말을 쓰는 것 자체도 유언비어 유포죄로 체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었다. 그래서 몇몇 상해 사람들은 5일만 봉쇄한다는 정부 말을 믿은 것 같다. 그러나 그 결과 북한처럼 고난의 행군을 겪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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