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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목란 바라기 Apr 10. 2019

공자가 극단주의를 배격한 까닭은?

숙명여대 총학생회가 5.18관련 망언을 한 김순례씨에 대한 규탄을 철회한 사건에 대해서, 워마드류의 페미니즘 극단주의를 공격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변명을 읽었다. 이에 공자님 말씀이 하나 떠올랐다. 


子曰:“攻乎异端,斯害也已。”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극단주의를 공격하라. 해로울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공자는 극단주의를 배격하자고 하셨을까. 왜냐하면 아마도 대중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춘추전국시대부터 전한시기까지 유가가 중국 사상의 헤게모니를 잡게 된 까닭은 유가 경전이 지역과 학파를 막론하고 자신의 생각을 대변하는 도구로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즉, 전통시대 유가 사상의 확산은 새로 일어난 사조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극단주의를 배격하는 모습을, 그래서 일반 대중들도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에 세상에 여성혐오만 존재하고, 남성혐오는 발생할 수 없다는 페미니즘적 이론은 일반 대중을 설득시킬 수 없지만, 그것이 여성학이라고 하는 학문 분야에서 거진 진리라고 인식되기 때문에, 여전히 폐기되지 않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혐오가 흔히 말하는 혐오라는 개념과 차이가 있다는 것쯤은 안다. 그렇다면 차라리 일반 대중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번역어를 창안했어야 한다.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 끈을 다시 매지 말라는 속담처럼 말이다. 그래서 공자께서 일찍이 용어 규정의 중요성에 대해서 신신당부를 하였었다.


名不正,则言不顺;言不顺,则事不成;事不成
“이름이 바르지 못하면, 말이 바르지 못하고, 말이 바르지 못하면, 일을 이루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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