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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과 의사 나종호 Apr 21. 2022

탈고를 마쳤습니다.

5월 20일경 출간 예정입니다.

작년   때쯤  통의 메일을 연달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여러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한국 최대 규모의 출판사로부터  출간 제안 이메일이었고,  통은 기존에 정신 건강 관련 서적을 전문으로 편집하시던 에디터 분이  새로 창업한 출판사의 출간 제안이었습니다.


두 편집자 분을 모두 만나 뵌 후, 이제 막 시작하는 출판사와 제 첫 책을 출간하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사실, 만나 뵙기 전에도 마음은 기울어 있었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아직 첫 책을 출간하기도 전이었던, 신생 출판사 대표님의 이메일이 제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었어요. 제 선택은 옳은 선택이었어요. 다년간 정신 건강 서적을 편집해오신 경험과 연륜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렇게 작년 5월에 계약을 맺은 후 일 년 간 편집자님과 주고 받으며 준비한 원고를 마무리했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 틈틈이 써온 글들을 되새겨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책의 내용은 제가 미국(주로 뉴욕)에서 정신과 의사로서 경험한 환자들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했어요. 제 브런치를 초기부터 봐오신 독자분께는 익숙한 글들일지도 모르겠어요. 기본적으로 정신 건강에 대한 책이지만, 정신 건강 전문가가 아닌 우리 사회 누구나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글을 쓰고자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더 크게는 갈수록 분열되어가는 우리 사회에, 제가 정신과 의사로서 느낀 공감과 동행의 경험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쓴 책입니다.


모든 의사들에게 수련 기간은 특별한 시간입니다. 처음 환자를 대하는 마음은 남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정신과는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그때만큼 온전히, 환자에게만 집중하며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 시간들을 이렇게 하나의 책으로 남길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물론 환자의 개인정보는 철저히 지켰습니다).


책을 쓰며, 과연 어떤 독자분들이 내 책을 읽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좋았던 것은 저의 첫사랑과도 같은 그때의 환자분들과의 시간들을 되새길 수 있었던 점이에요. 그때 그 할아버지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그 청년은 지금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그렇게 그분들과의 소중한 기억을 되뇌이며 다시 걸을 수 있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출간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다시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브런치 독자분들이 아니었으면 이 책이 없었을 거란 생각을 자주 해요. 부디 좋은 책으로 보답드리고 싶습니다. 부족한 글 늘 읽어주시고 아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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