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르샤하 검사로 알아보는 '나'라는 사람 - 4
건설적인 생각
논리적인 사고 logical thinking는 사건들의 상호관계에 대해 합리적 결론을 형성할 수 있는지와 관련됩니다. 논리적인 사고는 다양한 측면들을 통해 드러납니다. 여러 아이디어를 통합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지 혹은 아이디어들을 단순히 융합된 상태로 표현하는지, 아이디어가 주변 맥락과 통합되어 있는지 등을 통해 사고의 논리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리있는 사고 coherent thinking는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생각이 나와 타인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연결되고 유지되는가와 관련됩니다. 마찬가지로, 조리있는가를 가름하기 위해서는 여러 대상을 묘사하는데 어울리지 않는 표현을 사용하는지, 말을 하는 도중에 삼천포로 빠져드는지 혹은 빠져들고 다시 원래 하던 이야기로 돌아올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측면들이 포함됩니다.
로르샤하 검사에서는 일상생활을 건강하게 이어나가기 위한 생각의 질을 2가지 요소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검사를 해석하는 체계가 개발된 지 30-40년이 흐른 2020년의 심리학에서는 여기에 더해 심리적인 '유연성 flexibility'을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습니다.
특히 생각에서의 유연성 cognitive flexibility은 1) 어려운 상황을 통제 가능하다고 느끼는 경향성, 2) 어려운 상황에서 대안적인 해결책을 고안하는 능력 등이 포함됩니다(Dennis & Vander Wal, 2010; 허심양, 2011에서 재인용). 친구, 직장 상사, 연인과 같은 대인관계에서부터 성취와 같은 일적인 측면까지 우리가 맞닥뜨리는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대안적인 관점을 취하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심리치료의 측면에서는 생각 자체에 대해 너무 몰두하고 집착하는 경직성이 오히려 우울과 불안이 유지되고 악화된다는 점이 검증되기도 했습니다.
이중언어 사용자의 성취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유연한 생각은 경험에 대한 개방성과 결합되면 높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합니다(Chen, He, & Fan, 2019). 낯선 것들은 우리에게 불편감을 주기 때문에 피하고 싶고 꺼려지기 쉽습니다. 불편한 자극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다 보면 점차 익숙해지고 불편감도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쩐지 꺼려지지만 도움이 될만한 자극과 경험을 3-4번까지는 견뎌보기로 합니다. 그럼에도 불편함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거리를 두어도 늦지 않습니다. 불편해서 피하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어서 좌절스럽다면 심리상담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건설적인 생각 = ' 논리적 사고 + 조리있는 사고, 그리고 유연한 사고 '의 조화!
Irving B. Weiner <Principles of Rorschach Interpretation (로르샤하 해석의 원리)>
John E. Exner <A Rorschach workbook for the comprehensive system (로르샤하 종합체계 워크북)>
Chen, X., He, J., & Fan, X. (2019). Relationships between openness to experience, cognitive flexibility, self-esteem, and creativity among bilingual college students in the US. International Journal of Bilingual Education and Bilingualism, 1-13.
Dennis, J. P., & Vander Wal, J. S. (2010). The Cognitive Flexibility Inventory: Instrument Development and Estimates of Reliability and Validity. Cognitive Therapy and Research, 34, 241-253.
허심양. (2011). 완벽주의와 심리적 부적응의 관계에서 인지적 유연성의 역할.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