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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팥크림빵 Jun 11. 2021

숲을 충분히 누리는 방법

심리학자와 최신 연구 읽기 - 6

Photo by Michael Benz on Unsplash


  여러분은 '강릉'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테라로사에서 커피를 마시고 바다를 만끽하는 장면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만큼 강릉 하면 바다와 커피의 이미지가 강렬한데요. 높다란 소나무가 가득한 대관령 치유의 숲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들 모르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치유의 숲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가 지난 주말에 대관령 치유의 숲의 <쏠쏘올 테라피> 프로그램에 다녀왔습니다. 대관령의 소나무 숲도 아름답지만 다양한 식생에 대한 설명도 듣고 평상에 가만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해지는 경험이었어요.


  독일과 일본은 자연을 활용한 치유산업이 활성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에서 법안을 마련하여 해양치유, 산림치유, 치유농업 등 세 영역에 대한 치유시설과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치유의 숲'은 전국 30여 개가 조성되어 운영되고 있다고 해요. 오늘은 지난 주의 경험을 살려서 산림치유와 최신 연구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
Lee, H. J., Son, Y. H., Kim, S., & Lee, D. K. (2019)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보통 숲길 느리게 걷기, 오감을 활용하여 자연을 느끼기, 불안을 줄여주는 호흡훈련, 그리고 숲속에서 느낀 경험을 서로 나누는 세션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아로마 테라피, 요가 등의 활동이 추가되기도 하죠. 산림 활동들은 느리게 걸으며 편안하게 호흡하고(후각), 다양한 경관을 누리고(시각), 소나무와 편백나무의 다른 질감을 만지거나 바람을 느끼기도 하며(촉각), 바람소리와 새소리를 듣는 활동(청각)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런 치유 활동들이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을 낮춰준다는 결과들은 아주 많이 발표되었어요.


산림치유의 요소들
출처: 산림복지진흥원 https://www.fowi.or.kr/user/contents/contentsView.do?cntntsId=40


  산림 환경의 치유인자에는 피톤치드, 산림 경관, 산소, 소리, 햇빛, 음이온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걸로 알려져 있어요. "도시 경관"과 비교했을 때 숲의 경관이 스트레스 수준, 근육 긴장도, 불안 수준을 낮춰준다는 결과들도 반복적으로 검증되었는데요. 우리가 산과 숲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다시 찾게 되는 이유가 사실은 여기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산과 숲에 갈 때 기억해두면 좋을 최신 연구 결과들


• A water landscape has a positive effect on the relief of stress, especially a dynamic water landscape, which can play a good role in relieving stress both physically and psychologically


Wang, X., Shi, Y., Zhang, B., & Chiang, Y. (2019). The influence of forest resting environments on stress using virtual reality.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16(18), 3263.


• the forest landscape might have a smaller effect on attention restoration as compared with the mountain and water landscapes.


Tang, I. C., Tsai, Y. P., Lin, Y. J., Chen, J. H., Hsieh, C. H., Hung, S. H., ... & Chang, C. Y. (2017). Using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 to analyze brain region activity when viewing landscapes. Landscape and Urban Planning, 162, 137-144.


  흥미로운 점은 최근 연구들에서 단순히 숲의 경관보다 "산 전체 조망"이나 특히 "계곡"이 포함된 경관일 때에 1) 생리적 지표(심박률, 혈압, 침의 아밀라아제), 2) 심리적 지표, 3) 뇌영상 지표(주의를 담당하는 영역의 활성화 수준) 등에서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때 특히 스트레스와 관련된 지표들이 향상되고 뇌에서 주의를 담당하는 영역의 활성도가 줄어들었던 것이죠.  


  그런 점에서,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잠시 바라보고 귀 기울이고, 산 중턱에서 전체 산을 조망하며 바람을 충분히 느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우리 몸과 마음이 더 편안하고 이완되어 있을 거예요.


참고 문헌


- Lee, H. J., Son, Y. H., Kim, S., & Lee, D. K. (2019). Healing experiences of middle-aged women through an urban forest therapy program. Urban Forestry & Urban Greening38, 383-391.

- Tang, I. C., Tsai, Y. P., Lin, Y. J., Chen, J. H., Hsieh, C. H., Hung, S. H., ... & Chang, C. Y. (2017). Using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 to analyze brain region activity when viewing landscapes. Landscape and Urban Planning, 162, 137-144.

Wang, X., Shi, Y., Zhang, B., & Chiang, Y. (2019). The influence of forest resting environments on stress using virtual reality.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16(18), 3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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