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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레미 Oct 25. 2024

프롤로그

책과 함께하는 내면 탐구의 시작을 알리며

무언가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찾아내면,

그것은 그에게 주어진 우연이 아니라

그 자신이, 그 자신의 욕구와 필요가 그를 그것으로 인도한 것이다.

- 데미안 130쪽 -



20대 중반,

하나의 꿈에 정착하고 싶었던 나를 위로해 준 개념이 있다.

'부르심'이었다.


하늘 어딘가에 내 삶의 운명이 정해져 있는 것일까?

알 수 없는 미래는 끊임없이 선택과 후회를 남긴다.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답을 찾고 싶었지만, 더욱 미궁에 빠졌다.

그때 내가 지혜롭게 타협한 답은 '부르심'이었던 것이다.


내가 모르지만 어딘가에 계시는 운명을 주관하는 그분께서 나를 부르셨다.

적지 않은 위로가 되었다.

불안한 선택의 당위성을 주었고

전적인 내 책임을 회피할 수 있었다.


약간의 삶의 신비를 경험하며 경이로움을 누릴 수도 있었다.


40대 중반이 되니, 한때 확신했던 ‘부르심’의 의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내가 미루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아름다운 동화의 세계에 머무르고 싶었나 보다.

전적으로 내가 사유하고 성찰하며 

인식하고 각성하는 게 두렵고 외롭고 피곤해서...


우연의 거듭이란 생각은 나에게 주어진 행운처럼 이해되기도 했다.

약간의 선민의식이나 더 사랑받고 있다는 자기 최면을 걸기도 했다.

안락하고 편안한 시간이었다.


이제 그 세계를 깨뜨리려고 한다.

새로운 각성의 세계를 준비한다.


줄탁동시

줄(啐): 병아리가 알 안에서 껍질을 깨기 위해 쪼는 행동.

탁(啄): 어미 닭이 바깥에서 알을 쪼는 행동.


이 표현은 내적 성장과 외적 도움의 조화로 진정한 변화와 깨달음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나의 내면의 의지를 키워나가려 한다.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나의 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기꺼이 응답하고 다가간 나의 용기, 의지, 결의, 소망, 사랑.

내 의지대로 나아갈 수 없도록 하는 마음들 또한 살펴보려 한다.


내 무의식 속 감정과 숨겨진 진리를 책이라는 동반자와 함께 탐구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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