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식사를 준비했는데, 아들이 식탁에 오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로 말했지만, 아들은 책에만 몰두했습니다.
결국 "지금 먹지 않으면 밥이 없다"고 했지만, 아들은 끝내 식탁에 오지 않았고, 결국 저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가 화가 난 이유는 단순히 그가 책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아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고집하다가 결국 이렇게 상황이 벌어지면 억울해 한다는 점 때문입니다.
"니가 억울할 일이 아니야. 엄마가 세 번이나 알려줬지만 너는 듣지 않았고, 결국 엄마가 잔소리하게 만든 거야."
두 번째로, 자신의 고집 때문에 가족 모두가 불편해졌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렇게 소리 높여 이야기하는 이유는 미워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너가 따뜻한 밥을 먹기를 바랬던 것뿐이야."
하지만 그가 식탁에 앉아 있었지만, 여전히 억울한 표정과 당황한 모습으로 밥을 먹지 않는 아들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아이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소리를 지르고 설득을 해도, 진정으로 그 마음을 움직여 맛있게 밥을 먹게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을 변하게 할 순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변화는 자기 자신만 할 수 있을 뿐, 타인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자식 또한 부모라고 어찌할 도리가 없네요.
결국 그 사람이 스스로 느끼고 변화를 선택하기 전까지 우리는 그 사람을 바꾸어줄 수 없습니다.
아침에 아이가 밥을 먹지도 않고 자기 방으로 가버렸고 식탁에 있던 가족 모두 기분이 상했네요. 저 역시 무척 속상했지요.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말을 제대로 체험했습니다. 만약 다음에 이런 상황이 있다면, 소리를 지르며 다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가족과 함께 밥을 잘 먹기를 원한다면,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는 걸 경험했으니까요.
스스로 성찰하며 적어보는 다음 행동 수정 방향
이번 일을 통해 깨달은 것은, 제가 자녀에게 준 행동의 지침이 때로는 강요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은 아이가 자신의 의지로 행동에 참여해주는 것이었는데, 정작 방법은 저의 조급함과 통제 의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제 방식 대신 아이가 자신의 속도로 자연스럽게 선택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몇 가지 행동 방식을 수정해 보려고 합니다.
1. 후속 조치로 기다리기
다음에는 계속해서 부르기보다는 “밥은 준비되어 있고, 언제든 먹으러 와도 된다”라고 말한 뒤, 더 이상 추가 지시 없이 아들이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면 식사 시간이 지나 배가 고프게 될 때 자연스럽게 아들이 식사 시간이 가지는 의미를 체득할 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에 대한 결과를 경험해 보도록 기다리는 연습을 해보려 합니다.
2. 자율적 선택 제공하기
앞으로는 식사 시간 전 간단히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도 시도해 보겠습니다. “지금 밥을 같이 먹을 건지, 아니면 조금 있다가 혼자 먹을 건지 선택할 수 있어”라고 알려 주고, 그날의 우선순위를 아들이 스스로 설정할 수 있게 해 보겠습니다.
반복적인 선택의 경험이 쌓이면 점차 가족과의 시간과 개인의 시간을 균형 있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자라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3.후속 대화로 감정을 나누기
아이가 식탁에 앉아 이미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앞으로는 대화로 감정을 나누는 방법을 택하려고 합니다.
다음에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식사 후 “엄마는 너와 함께 밥 먹는 시간을 기대해. 너도 엄마가 세 번씩 부르는 게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겠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눠 보려고 합니다.
이 대화 속에서 우리 둘 다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더 나은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4. 자기 책임과 경험의 기회 제공
마지막으로, 아들이 스스로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식사 시간을 놓친다면 배고픔을 경험하게 하거나, 그에 따른 불편함을 느끼게 하여 자기 결정의 결과를 자각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서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접근법을 통해 저는 아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자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도록 돕는 부모가 되고자 합니다.
#먹일수는없다 #자기성찰 #자율성 #부모역할 #자연스러운성장 #강요없는사랑 #가족관계 #성장의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