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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TerJay Oct 22. 2023

벙커침대는 어떤 가구들로 바뀌었는가?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새로운 가구


침대의 가장 긴 부분으로 천장 높이에 가까운 책장을 만들다. 


벙커침대의 좌우를 지지하는 가로로 누워있는 부분을 수직으로 세우면 상당히 높이가 높다. 다행히 천장까지는 닿지 않아서 높이가 높은 책장을 만들 수 있었다. 책을 보관하는 것이 생각보다 무겁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책장의 나무가 휘는 경우가 있다. 침대를 만드는 원목은 사람을 지탱해야 하는 만큼 충분한 두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휘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앞에서 말한 피아노 옆의 책장보다 크기만 커졌을 뿐 기본적으로 만드는 방법은 유사하다. 좌우에 기둥역할을 하는 목재가 세워져 있고 그 사이에 책을 올려두는 판재가 가로로 설치된다. 한 가지 새로운 고민사항은 새롭게 주문한 나무가 아니다 보니 맨 위의 상판부터 맨 아래까지 모두 길이가 동일하다는 점이다. 나사의 방향이 좌/우로 모두 같은 방향이어서 수직방향으로 고정시켜 주는 나사가 없었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먼저 기존에 사용하던 나사못보다 훨씬 긴 나사못을 사용했다. 

 


조립을 위한 나사의 위치와 완성 후 배치한 모습


[1] 미니 책장과 동일하게 드릴 구멍을 먼저 뚫고 나사를 조여서 완성하였다. 가로 판재 하나당 4개의 나사(노란 점)로 고정시켜야 하므로 총 24개의 나사가 필요했다. 나사 하나당 2개의 목재판에 드릴구멍을 뚫어야 하므로 48개의 드릴 구멍을 만들었다. 나사머리가 닿는 부분은 '탭핑비트'로 나사머리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가로 목재판의 길이가 모두 동일해서 나사를 박는 방향이 수평으로만 되어있다. 튼튼한 고정을 위해서 목재용 나사 중에서 가장 긴 55mm 나사를 사용했다. 목재의 두께가 세로판은 25mm이고 가로판은 30mm로 두꺼워서 나사로만 꽉 조여 주었는 데도 사용하면서 변형은 없었다. 


[2] 기존에 3단 책장과 2단 책장(푸른색 네모 부분)을 옆으로 나란히 놓고 사용했었다. 2단 책장을 3단 책장 위로 올리고 그 자리에 새롭게 만든 책장(붉은색 네모 부분)을 두었다. 모두 삼나무 원목으로 만들어져 있고 두께도 비슷해서 잘 어울린다. 직접 책장을 만들면 원하는 대로 간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대형 앨범이나 파일과 같이 큰 것도 문제없이 꽂을 수 있도록 하단부를 충분한 높이로 만들었다.




매트리스를 올려두는 상판으로 책상을 만들다. 


침대에 따라서는 매트리스를 올려두는 판재가 통판으로 된 경우나 갈빗대 같이 중간이 비어있는 경우도 있다. 집에 있던 침대는 길이가 긴 목재를 수평으로 이어여 넓이를 넓게 만든 판재가 얹어져 있었다. 필요한 수량만큼 분리하여 책상의 상판으로 사용하였다.


나무를 이어 붙인 홈이 있기 때문에 글씨를 쓰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았지만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모니터를 올려두고 사용하는 컴퓨터 책상으로는 충분하였다. 현재는 키보드와 마우스 대신 태블릿 펜을 올려두고 사용하고 있다. 다른 부분은 기존에 사용하던 책상과 새로운 책상을 'ㄱ'자 모양으로 이어주는 부분을 만들었다. 기존에 방 전체가 꽉 차 있던 것과는 달리 일부를 비워두고 가끔 사용하는 키보드와 책 등을 올려두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책상을 기존의 책상과 'ㄱ'자로 배치하고 사용 중이다.


기존의 책상(푸른색 네모)에 컴퓨터 1대를 두고 사용했었다. 침대의 매트리스를 올려두는 부분의 목재판을 3개씩 붙여서 새로운 책상(붉은색 네모)을 만들었다. 자세히 보면 목재판 사이에 큰 홈이 있지만 모니터나 펜타블릿 등을 올려두고 사용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다. 'ㄱ'자의 안쪽 부분은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올려두거나 작업이 있을 때 참고자료를 펼쳐두고 사용하기에 좋다. 




침대의 나머지 부분으로 선반을 만들다. 


책상 위에 올려두는 물건보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필요할 때 어디 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 작은 물건들은 선반과 같이 눈에 보이는 곳에 두면 좋다. 선반을 달고 싶었지만 벽에 못을 박고 싶지는 않았다. 벙커침대에 달려있던 2층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설치되어 있던 난간을 세워서 기둥으로 사용했다. 선반은 그 기둥에 걸어서 벽에 못을 박지 않았다. 기둥은 바닥에 철제 선반 브라킷을 거꾸로 붙여서 바닥을 지지하도록 하고 책상과 벽사이에 끼워서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 


선반을 고정하는 것은 '찬넬'을 이용하여 높이와 간격을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찬넬' 부착은 다음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1. '찬넬기둥'을 원목기둥에 부착하고 '찬넬날개'를 원하는 높이로 걸어준다. 

  2. '찬넬날개'에 원목선반을 얹어주고 구멍을 뚫어야 하는 위치를 연필로 표시한다.

  3. 원목선반에 연필로 표시한 부분을 드릴을 사용해서 나사 구멍을 뚫는다.

  4. '찬넬날개'를 떼어내서 원목선반과 나사로 고정시킨 후 '찬넬기둥'에 걸어준다.


선반 사진

목을 박지 않고 선반을 설치한 모습


[1] 넣어두면 찾기 힘든 물건들은 선반에 올려두면 바로 눈에 보여서 찾기가 쉽다. 벙커침대 부품을 활용하여 서로 엇갈리도록 3단 선반을 설치하였다.

[2] '선반 브라킷'을 거꾸로 기둥에 달아서 기둥의 발처럼 바닥을 지지하는 데 사용한다.

[3] 선반 아래 '찬넬날개'를 붙이고 '찬넬기둥'의 홈에 걸어주면 된다. '찬넬기둥'은 세로로 긴 철제에 홈이 여러 개가 있어서 선반의 간격을 조절이 가능하다. 인터넷 쇼핑에서 '선반 찬넬'로 검색하면 된다.




새로운 가구가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다.


벙커침대가 크게 차지하고 있어서 컴퓨터를 쓰기 위해서만 잠시 사용하던 창고 같던 방은 이제 더 많은 물건을 정리하고도 더 많은 공간이 생겼다. 컴퓨터 2대를 동시에 쓸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는 새로운 공간이 되었다.


벙커 침대를 재활용해서 방에 꼭 맞는 가구를 만든 모습


[1] 푸른색 네모가 기존의 벙커침대가 있던 위치이다. 지금은 벽에 붙어있는 서랍장이 벙커침대 아래에 있었다. 책상이 창쪽에 있어서 베란다로 나가는 유리문을 거의 막고 있었다.

[2] 벙커 침대를 재활용해서 붉은색 네모의 책장, 책상, 선반을 만들었다. 방 가운데에 여유 공간이 생겼다.



이전 09화 나사를 사용한 가구 만들기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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