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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TerJay Oct 22. 2023

내 집에 꼭 맞는 수납형 식탁은 어떻게 만들었나?

기본 방법 위에 추가 재료를 얹어서 다양한 가구 만들기



수납형 식탁은 크게 수납공간과 식탁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기능적으로만 나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분리가 되도록 만들었다. 각각을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사용하는 주방 도구에 맞게 수납공간을 만들다.


수납공간은 기존의 싱크대와 소재와 색상의 일체감을 유지하는 재료를 선택했다. 인조대리석은 비슷한 색깔이어도 무늬가 다양했다. 인터넷에서 '인조대리석 상판교체 주문제작'으로 검색을 해서 가장 많은 무늬를 취급하는 곳에서 기존의 무늬와 동일한 것을 찾았다. 목재의 경우 기존의 싱크대는 페인트 도장 원목이었다. 가로와 세로 길이를 내가 원하는 대로 재단해 주는 곳 중에서 원목을 도장해 주는 곳은 없었다. 가장 가까운 색상과 느낌을 주는 것으로 무광 코팅 합판을 선택했다.


일반적으로 싱크대의 하부장은 상부장보다 깊이가 깊다. 서랍이 달려있는 경우 서랍을 앞으로 뽑아서 물건을 꺼내면 되지만 그냥 문이 달려있는 경우 안쪽의 물건을 꺼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서랍은 편리하지만 그냥 문을 다는 것보다 만들기가 복잡하고 레일을 설치하는 공간과 손을 넣어 당기기 위한 공간들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하는 보관 공간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새롭게 만드는 수납공간은 가능한 서랍을 많이 설치해서 물건들을 나눠서 넣고 꺼내기가 쉽도록 했다. 빈번하게 사용하는 식기들을 보관하는 공간이 가장 중요했다. 집에서 사용하는 식기를 먼저 파악하고 종류별로 따로 넣을 수 있도록 깊지 않은 서랍을 여러 개 만들었다. 가장 위에는 식탁매트를 두는 작은 서랍을 만들었고 가장 아래에는 라면을 넣을 수 있는 칸도 따로 만들었다. 기존 싱크대와 같이 문에 손잡이는 달지 않기로 했다. 손잡이를 달지 않을 경우 서랍을 열기 위한 홈을 만들게 되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줄어들게 된다. 서랍 사이의 간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푸시 자석'을 달아서 서랍을 살짝 밀어 넣으면 앞으로 열리도록 했다.


나머지 공간에는 여분의 커피, 차, 키친타월 등 사용 빈도가 낮은 것을 보관하는 곳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직사각형의 원목 선반을 붙여서 식탁 상판과 어울리도록 했다.  


레일과 '푸쉬 자석'으로 만든 서랍의 모습


기존의 싱크대는 문을 열고 물건을 넣는 공간이 대부분이고 서랍은 사진 왼쪽 뒤에 보이는 3개가 전부였다. 서랍을 열고 닫기 위해서는 서랍의 위나 아래로 손을 넣을 공간(푸른색 네모)이 필요하다. 새롭게 만든 수납공간은 서랍마다 '푸쉬 자석'(붉은색 네모)을 달고 간격을 최소화하였다. 서랍을 5mm 정도를 살짝 눌렀다가 놓으면 앞으로 튀어나오도록 만들어서 손을 넣어서 서랍을 잡을 필요가 없다. 서랍을 납작하게 여러 개를 만들어서 식기 등을 종류별로 나눠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수납공간을 닫았을 때(좌)와 열었을 때(우)


식기를 넣는 서랍 이외에도 작은 공간들을 여러 개 만들어서 주방용품들을 종류별로 나눠서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분리와 이동이 가능한 식탁 부분을 만들다.


식탁에도 수납공간이 필요했다. 식탁 위에 올려두던 시리얼, 영양제, 화장지 등을 가까운 곳에 넣고 꺼내쓸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었다. 책상처럼 가로가 넓은 서랍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았다. 세로로 긴 공간이 나올 수 있도록 식탁의 다리를 이용하기로 했다.


식탁 다리 부분에 넣을 서랍을 설계해 보니 외관에 비해서 내부의 가로길이는 더 짧았다. 다리를 두껍게 하면 그만큼 결합되는 수납 부분의 공간이 줄어든다. 다리의 전체 가로길이는 좁게 유지하면서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가로 공간을 최대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했다. 다른 서랍장을 열어보면 레일이 에 달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로길이가 짧은 식탁 다리에 레일까지 옆으로 설치하면 물건을 넣을 공간이 거의 없었다. 레일을 서랍 아래에 설치하는 것으로 보완했다. 레일을 옆에 설치하지 않으면 서랍 옆면을 목재 대신 다른 것으로 만들어도 되었다. 좌우의 목재 두께도 줄이기 위해서 서랍 옆면을 5mm '스테인리스 봉'과 납작하고 넓은 밴드로 대신하였다. 밴드는 'DIY 탄성 스트랩'으로 검색하고 색상을 선택했다. 내가 처음에 원했던 시리얼과 화장지 등을 넣어두고 편리하게 꺼내어 쓸 수 있게 되었다.


식탁 다리의 세로로 긴 수납공간을 닫았을 때(좌)와 열었을 때(우)


식탁다리에 세로로 긴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서랍형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물건을 넣는 가로길이를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서 레일(붉은색 네모)을 아래에 붙이고 옆면은 스테인리스 봉(푸른색 네모)과 탄성 스트랩(황색 네모)을 사용했다.



식탁은 수납공간과 결합되어 있을 때는 최대 4명까지 식사가 가능하고 분리를 하면 최대 8명까지 식사가 가능한 크기로 만들었다. 식탁상판은 가로와 세로 1,700mm x 750mm 크기의 고무나무를 사용하기로 했다. 고무나무는 삼나무보다 단단하고 옹이가 잘 보이지 않는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방수처리가 필요했다. '식탁 상판 원목 재단 방수'로 인터넷 쇼핑을 검색하고 내가 원하는 사이즈로 재단이 가능하고 '방수 코팅'까지 해주는 것을 선택했다.


결합과 분리 이동을 위한 바퀴가 필요했다. 부드러운 이동을 위해서 볼베어링이 설치된 '무소음 우레탄 바퀴'를 구입했다. 구입한 바퀴가 이동식 책상이나 의자에 사용하는 것보다 더 컸기 때문에 겉에서 보이기를 원하지 않았다. 식탁의 다리 부분은 서랍식 수납공간이 있기 때문에 안쪽에 바퀴를 넣을 두께는 충분하였다. 식탁 다리의 바닥을 2중으로 만들어서 바퀴를 설치하고 목재로 감싸서 보이지 않도록 했다. 목재는 바닥에서 5mm가 뜨도록 만들어서 이동시 바닥에 닿지 않고 부드럽게 움직였다.


식탁 다리를 아래에서 보는 모습


식탁 다리의 서랍을 열고 아래에서 보면 레일과 우레탄 바퀴(붉은색 네모)가 잘 보인다. 바퀴는 보이지 않는 안쪽에 1개씩 더 설치되어 있다. 다리 하나에 바퀴 두 개씩 총 네 개의 바퀴가 식탁을 안정적을 바치고 있다. 서랍을 닫으면 바퀴가 완전히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다. 바퀴가 목재 가장 밑단보다 5mm 더 아래로 내려와 있어서 자세히 보면 목재가 5mm 떠 있는 것이 보인다. 바퀴만 바닥에 닿기 때문에 부드럽게 잘 움직인다.



식탁을 수납공간에서 분리한 모습


수납공간은 고정식이지만 식탁은 수납공간과 분리되어 별도로 사용할 수 있다. 손님이 방문하여 많은 사람들이 앉을 경우는 부엌 바로 앞 거실 공간으로 이동해서 사용한다.



수납형 식탁은 레일을 이용한 서랍을 많이 만들었는데 레일은 키보드 받침대를 만들 때 사용했던 레일과 비슷한 종류이다. 이번에도 기본적으로는 이전에 만든 가구와 동일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필요성에 따라서 밑그림을 그리고 재료를 구입한 후에 전동 드라이버로 드릴 구멍을 뚫고 나사를 조여서 조립한다. 가구를 만드는 기본적인 방법다양한 재료를 추가 설치하면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가구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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