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TerJay Oct 22. 2023

큰 가구도 제작이 가능한가요?

기본 순서대로 만드는 크고 복잡한 가구



가로길이와 높이만 생각하면 이층 침대를 분리해서 만든 책장이 내가 만든 것 중에서 가장 크다. 하지만 전체적인 부피와 활용 용도를 생각한다면 마지막으로 소개할 수납형 식탁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식탁도 이전의 가구 만들기와 같은 방법으로 만들다.


새 집으로 이사를 올 때 기존에 사용하던 대리석 식탁을 그대로 가지고 왔다. 식탁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은 주방에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다. 그런데 그 위치에 식탁을 놓고 보니 다른 공간이 많이 죽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사를 한 후에 새로운 컵과 식기가 늘어나면서 싱크대 수납공간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수납공간을 늘리고 식탁을 대체하기 위한 아일랜드 식탁을 구매하려고 했다. 이번에도 역시나 우리 집의 공간에 꼭 맞는 아일랜드 식탁을 찾기는 어려웠다. 어느 정도 적당한 아일랜드 식탁을 찾아도 수납공간이 우리가 사용하는 식기를 보관하는데 맞지 않았다.


아일랜드 식탁도 내 집에 꼭 맞게 만들기로 했다.


처음 만든 피아노 옆의 작은 책장과 나중에 침대를 분해해서 재조립한 천장 높이의 큰 책장도 만드는 방법은 비슷하다. 목재의 크기가 달라졌을 뿐이다. 수납공간이 있는 식탁도 마찬가지이다. 조금 더 커지고 조립해야 하는 재료가 많아졌을 뿐이다. 필요한 기능을 설계하고 재료를 구입한 후 조립을 하면 된다.



내 집에 꼭 맞는 수납형 식탁을 디자인하다.


처음 아일랜드 식탁을 구입하지 않고 직접 만들기로 했을 때 중점적인 사항은 세 가지였다.

  1. 주방의 싱크대와 일체감이 있어야 한다.

  2. 식탁은 앉는 사람의 수에 따라서 크기가 조절되어야 한다.

  3. 살면서 불편하게 느꼈던 수납공간이 해결되어야 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대리석 식탁은 소재와 색상이 모두 싱크대와 동떨어져 있었다. 새로운 식탁은 기존 싱크대와 동일한 흰색 바탕에 옅은 무늬가 있는 인조대리석을 얹고 아래는 기존과 유사한 짙은 회색의 목재로 일체감을 유지했다. 식탁의 상판은 베란다에 있는 테이블과 같은 고무나무로 만들고 다리는 현관의 수납장과 같은 하이그로시로 만들어서 집안 전체의 가구와도 어울리게 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식구들이 다 같이 모여서 밥을 먹을 때가 줄어들었다. 평소에는 2명이 먹기 편하고 가끔 4명까지도 먹을 수 있는 크기로 만들었다. 손님이 오면 최대 8명까지도 같이 식사가 가능하기를 원했다. 처음에는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디자인을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 집의 생활 습관을 보면 항상 펼친 상태로 많은 물건을 올려둘 가능성이 컸다. 평소에는 아일랜드의 일부가 되고 손님이 많으면 별도의 식탁으로 분리되는 것이 우리 집의 공간 사용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아래에 바퀴를 달아서 이동이 편리하도록 했다.


기존의 싱크대는 열고 닫는 문 안에 큰 공간이 2층으로만 나뉘어 있어서 안쪽에 있는 식기들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그릇들을 종류별로 나눠서 넣고 쉽게 꺼낼 수 있는 공간을 새롭게 만들기를 원했다. 다소 복잡한 작업이지만 깊지 않은 서랍을 여러 개 만들면 되었다. 시리얼과 화장지 등도 편리하게 꺼낼 수 있도록 식탁 가까운 곳에 수납하기를 원했다. 식탁의 다리 부분에 서랍식 수납공간을 만들어서 해결했다.


다양한 각도의 밑그림


책장, 선반, 화장대 등은 앞에서 보는 것으로 대부분 표현이 가능해서 밑그림은 한 장이면 충분했다. 이번에 만드는 수납형 식탁은 앞에서 보는 것과 뒤에서 보는 것이 모양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 매우 다양했기 때문에 다른 각도에서 보이는 여러 장의 밑그림을 그렸다.

[1] 앞쪽 대각선 방향의 밑그림 : 식탁과 수납공간이 결합된 전체 모습

[2] 뒤쪽 대각선 방향의 밑그림 : 수납공간의 서랍들을 확인

[3] 분리된 식탁의 아래 방향의 밑그림 : 상판과의 결합 부분 및 다리 아래 바퀴를 표시

[4] 식탁을 분리한 수납공간의 앞쪽 대각선 방향의 밑그림 : 식탁을 결합하는 홈과 비어있는 부분을 확인



최종적으로 공간 사용의 편리함을 위해서 싱크대에 붙은 'ㄷ'자로 사용했기 때문에 분리되어 있는 아일랜드는 아니었다. 싱크대를 확장한 수납형 식탁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기존의 대리석 식탁과 새롭게 만든 수납형 식탁

[1] 기존에 사용하던 대리석 식탁은 수납공간이 없다. 시리얼 등이 식탁 위에 올려져 있다.

[2] 수납이 가능한 식탁(붉은색 점선 안)을 만들어서 기존의 싱크대에 'ㄷ'자로 붙였다. 기존 식탁이 있던 곳(푸른색 점선 안)은 거실에서 부엌 베란다까지 이어지는 여유 있는 공간이 되었다.



아일랜드 식탁에 대한 필요성과 불편함을 해결하는 방안이 나왔다. 이번에도 재료를 정하고 설계한 후 구매하고 조립한 과정은 동일하다. 이후는 만드는 순서대로 하나씩 이야기하지 않고 수납형 식탁이 완성된 모습으로 실제로 적용된 아이디어에 대해서 정리하겠다.






이전 13화 새로운 화장대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