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이 나오려다 말았다
차라리 울고 싶을 정도로 찝찝하다고 말한다면
그 기분이 전해질까
하품 대신 울먹거림이 올라온다
간질거리는 슬픔을 박박 긁어본다
하품도 눈물도
내게선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폐와 심장을 꼬집어본다
여전히 미동도 없다
이렇게 눈물이 나지 않는 건
나를 열등감에 살게하는 미움때문일까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미움때문일까
아직 여물지 않은 여드름을 짜내듯
눈가를 짜낸다
심장을 쥐어 움켜쥔다
바싹 마르게 돌려 짜보자
몇 방울이라도 나올지 누가알랴
내 건조한 심장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
나의 심장을 사랑하는 이의 얼굴에 던져버리고 싶다
이렇게 써보니 알겠다
내 심장을 던져버리고 싶은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안일한 정이고
모멸감이 아닐까
하품을 하고 싶을 뿐인데
하품이 안 난다
작은 게 이뤄졌다면
더 큰 걸 바라지 않을텐데
그저 하품을 하게 해줬다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