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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푸름 Mar 07. 2020

자수를 놓듯

순백의 천 위에

뾰족한

바늘이 들어온다


연약한 천은

그만 찔렀으면 싶다고

나는 그저 하얀 천이고 싶다 말한다


형형색색 실이

천에게 말한다


그저 하얀 천으로 살기엔

너의 가치는 무궁무진해


바늘이 아프지만

근사한 자수를 놓아줄게

멋진 인생을 놓아줄게


너무 아프지만

혹은

아픔을 주겠지만

우리는


천은 바늘이

바늘은 실이

실은 천이


그렇게 서로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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