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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푸름 Jun 09. 2020

절벽에 서서

혹은 선택의 기로에서

기대는 독이라지만

너만큼은

누구보다

나를 믿어줄 거라

어림잡았다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 더

나의 미래를

사랑해줄 거라고


그런 나의 바람은

대차게 뺨을 맞았다


까만 밤바다가 보이는

절벽 끝자락에 서 있는

기분이 이런 걸까


하릴 없는

절망과 한탄


절벽에 서서

초점 없이

바다를 바라 보았다


뛰어내릴지

하산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천천히

까맣고 까만

암흑의 시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수록

신중하게 걸어야겠지


그리고 결정했다

해수면 아래도 아닌

하산도 아닌

좀 더 올라가자


날 절벽으로 밀어 넣은 건

너지만


정상으로 올라가는 건

내 선택이라는 걸

잊지말고


씩씩하게 올라가자


드넓은 바다와 맞닿은

푸른 하늘

그게 너의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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