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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푸름 Aug 24. 2020

여름엔 순면

겨울엔 모르겠고

여름엔 부드러운

순면을 좋아한다


까슬한 마음을

부드럽게 해줄 때가 있거든


얇고 부들부들한

하얀 순면은

빨래향도

쉽게 받아들인다


빨래를 걷어

한번 접고

탈탈 떨어

각을 잡는다


손에 닿는 여름의 감촉


투명하게 갈라지는 식빵 결처럼

순면의 순수함이 살랑인다


어딘가 촌스럽지만

'아무렴 어때, 난 이걸로 만족해'

하고 말하는 것 같은

순면이 좋다


어떤 기능성보다

어떤 멋스러움보다

나에게 적당한 부드러움을 가진

순면이 좋다


누군가처럼

미련한 순수함을 가진

순면이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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