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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푸름 Aug 26. 2020

표정 감추기

많이 지쳤더라고


그동안 나는 꽤

표정을 잘 숨긴다고 생각했는데 말야


힘들어도 웃고

짜증나도 웃고

괜찮아 잘 될 거야

말하며 웃고


나도 모르게

감추고 싶던 표정이

어느 순간

오물이 쏟아지듯 튀어 나왔어


못난 나의 불만


꾹꾹 눌러도

자꾸만

보이는

우울함


쉽게 몸과 마음을

풀어놓지 못해


넌 왜

불만과 고통에 대해

말하지 않았을까


그만큼

잘 해내려 했던 거지

그것 뿐이다


알아

너가 얼마나

뜨거운 태양을

품고 있는지


어떤 말이

너의

서러움을 닦아줄까


그냥 알아주는 것

말고는 없겠다


그래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안정을 찾고 싶지



없는 애 쓰는 거

누구보다 잘 알아


잘 흘러갈 거야


너의 태양은

분명 타오르고 있다는 거

너무 타버리지 않게

적당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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