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드는
처연한 바람 하나
오늘은 어제 저녁처럼 울지 않았으면
하루를 곧잘 지낸 건
습관처럼 밤이 되면 찾아오는
공허함
수많은 무리 속에서
나의 진심을 샅샅이 뿌려도
내 마음 깊은 곳
고독의 향기는 사라지지 않잖아
나를 더 사랑해주고 떠났으면
조금 더 나를 더 안아주고 떠났으면
이 오살놈의 팔자
왜 이런 팔자냐며
천지신명께 부르짖고 싶은 밤
당신의 포옹만이
내 고통을 거두어 가주련만
내 옆엔
노란 조명 하나
누런 베게 하나 뿐
너희라도
날 안아주었으면 좋겠다
너희에게 팔을 주고
따뜻한 가슴을 줄테니
날 안아줄래?
내 몸엔 밥이 필요하지만
내 밤엔 포옹이 필요해서 말야
내가 울고 싶을만큼
펑펑 울게 해줘
나를 꽁꽁 감싸줘
날 걱정하지 않아도 돼
대신 아파하지 않아도 돼
날 안아주는
그것만으로도 완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