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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푸름 Apr 26. 2021

침대 맡에 지지자

세상에 수많은 진리들

그 속에서

나를 끼워맞추다

마모되어 버렸다


무엇이 대체 정답일까

정답은 없는

정답을 찾고 있는

자신이 멍청해 보여


스스로를 가스라이팅한다


믿을 수 없는 것은

그저 내 마음이다


내가 불안하니

너의 마음도 불안해 보이는 거지


수심 깊은 침대 맡에 둔 책하나

넉살 좋고 장난끼 많은 동네 아저씨의

수수한 이야기가 읽고 싶다


이 분은 고난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또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 걸까


건강한 밥상처럼

따뜻함이 담긴 글자들 속에서

내 마음도 불안함이 잠식되어 간다


그리 살아도 좋겠다 싶다

이리 살아도 괜찮다 싶다


좀 더 실패해도

조금 더 모질어도

이겨낼 희망이 생기니

얼마나 다행인가


푹 고아서 끓인 사골국처럼

깊고 구수한 인생은 윤기가 난다


그 담백한 인생 한 권 읽다보면

무조건적인 내 편 하나가 생긴 것 같아


네가 그랬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너의 선택이 틀린 적 없었다고

후회가 밀려와도 괜찮다고

네 잘못이 아니라고


격려해주는 무조건적인 지지자가

내 침대 맡에 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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