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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푸름 Aug 31. 2021

여름과 가을 언저리


유화 물감을 아낌없이 쏟은 파란 하늘

눈에 물들이고 싶은 싱그러운 공원

선풍기 팬 돌아가는 소리

잔잔한 세미 모스카토

제법 쌀쌀해진 서울 밤공기

주인 모를 빌딩이 자아내는 현란한 불빛

등줄기와 목덜미에 흥건해진 땀을 식히려 들어간 가게에서 내뿜는 에어컨 바람

그 때 볼 수 있는 너의 시원한 미소


나는 확실히 그리울 것 같아


연두색은 갈색이 되고

청춘의 파란 하늘은 여유로움을 배워

노란 들녘으로 변해간다


우리는 또 어떤 계절을

어떤 색을 맞이할까


너와 맞을 단풍색을 마음에 그려본다.

물감이 턱없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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