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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푸름 Jul 18. 2021

나 그대 기다릴 때

바느질하듯 새겨놓은 마음


누구에게나 그런 시기가 오겠지

왜 나를 떠나갔는지

왜 나만 안 되는 건지


어쩌면

그가 나를 떠나간 게 아니고

내가 떠나온 걸 수도 있고

나만 안 되는 게 아니라

그나마 나는 되는 거였다고

그런 사실을 알게 되면 조금 위안이 될까


어려운 마음이야

흘러가기만을 바랄 뿐이고


무엇을 하기보다

내가 가만히 중심을 잡고 있을 때

좀 더 내 가치의 무게를 잴 수 있어


마냥 기다리는 게 어렵다면

그 에너지를 이해와 배려에 돌려보자


너를 사랑해줄 그 사람을 위해

네가 해줄 수 있는 사랑을 준비하는 거야

더 넓은 마음과 이해심으로

그 사람을 받아주는 거야


언젠가는 너의 소중한 사랑을 받을만한

상대방이 나타날텐데

그 사람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주어야지


알잖아 시작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거

그 준비된 마음은

사랑을 유지하는 과정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거야


진심이기에

기다리는 마음은 결코 위태롭지 않았어


긴장은 되지만,

받아들이기 힘겨운

불안함은 아니야


꼭 좋은 답이 왔으면 하는 간절함과

나를 거부해도 어쩔 수 없을 것 같은

체념이 뒤섞여 있었어


여유로운 미소라지만

괜찮지만은 않아

깊은 고민의 시간이 주어지면

늘 부정적인 생각도 가미되니까


내가 쌓은 기대는 무산될 수도 있겠지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더 이상 욕심 내지 않을 거야


그래도 그 아이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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