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이고, 미니멀리스트입니다> 8편

빈 곳을 회복으로 채우는 간소함의 행복

by 노푸름

딴 길 새기 만재 ADHD 환자를

미니멀리스트로 만든 생활 백서


무조건 줄이기만 하는 미니멀리즘이 아닌,

취향도 지키고, 정리도 간편한

ADHD 맞춤 정리정돈법


나를 어지럽히는 산만함에서 벗어나

덜어내고, 선택한다!

비워진 공간을 회복으로 채우는

간소함의 행복




산만하고 여러 관심사가 많은 ADHD 환자들에게 미니멀 라이프는 하늘의 별따기일 수 있다.




미니멀리스트로 거듭나는 첫 시작을 내 책상에서부터 시작해 보려고 한다. 현관이나, 거실, 부엌 등 수많은 공간 중 하필 왜 책상부터 시작할까.




그 이유는 내게 책상은 가장 거슬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내게 거슬린다는 말에 의미는 '한번 정리해야 하는데, 하는데...' 하며 하지 않아서 내 마음에 숙제처럼 남아 있다는 뜻이다.




늘 정리해야지 마음을 먹고 정리하거나, 이것 저것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며보지만 좀처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정리를 해도 깔끔하지 않은 기분이다. 이렇게 거슬리는 걸 보면 이 책상은 내게 그냥 책상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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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ADHD의 미니멀리즘을 실행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인 삶의 우선순위 정하기를 기억할 것이다. 내 1순위는 '문화적 가치', 2순위는 사회적 가치였다.




30년 동안 살면서 내가 느낀 나는 돈에 이치가 빠른 것도 아니고, 건강 관리에 빠삭하지도 않다. 그건 굳이 노력하지 않아서도 있겠지만, 나는 온통 창작에 관심이 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창작을 하는 일은 대부분 책상에서 일어난다. 영감을 받는 곳의 99%는 책상이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받은 영감을 창작하는 곳은 전부 책상에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책상이 중요하다.




텀블러에, 공책에, 약에, 지갑에, 카드에, 파일에 정신 없는 내 책상. 이 책상도 그나마 정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물건들이 내 책상에 오기까지는 핑계를 대자면, 잡지 에디터와 마케터라는 경력 때문도 있다.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딘가 있을 것 같은 구독자나 소비자에게 그럴싸하게 보여지도록 꾸미는 일이 중요했다.




제품을 잘 보이게 사진을 찍기 위해 필요한 것, 이 컨셉에 필요한 것. 굳이 사지 않아도 됐지만, 그 물건을 사는 기분을 느끼지 않고서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알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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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없는 취향의 온상이었다. 물건들은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를 모르지만, 사회성을 발휘해 적당히 자리를 잡아 가는 우리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더 큰일이 생긴다.




이젠 처치하기 곤란한 물건이 아니라, 원래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물건으로 변해버리는 것이다. 심지어 거기에 있어야 안심이 들기까지도 하니, 더더욱 치우기 곤란해진다.




'이것만 하고 나중에 치우자' 라거나, '안 치워도 큰 문제 없는데?' 라는 알박기는 시작된다. 그렇게 쌓인 종이들만 매달 수십장이다.




지금 눈앞에 당장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느라, 이 처치 곤란 물건을 정리할 생각을 미루고 만다. 그렇게 되면 물건은 금세 쌓이고, 관련 없는 것들도 늘어 간다.




이 물건들을 어떻게 정리할지 차근차근 살펴보았다. 이 책상에 있지 않아도 될 물건과 치워야 할 물건의 기준을 세우는 일이었다.




우선 순위는 내가 글을 쓰는 데 필요한 물건은 노트북 뿐이다. 전화를 받는 업무도 아니니, 노트나 펜도 필요 없고, 자질 구레한 지류들도 필요가 없다. 책상에서 중요한 일은 글쓰기에 최적인 장소를 만드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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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쓰기만 집중할 수 있는 책상에 필요 없는 물건은 얼마나 될까? 이렇게 필요 없는 물건이 생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서 말했듯이 ADHD 환자들은 원상 복구를 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쓴 물건을 원래 자리에 돌려 놓지 못하고 자주 깜빡하는 경향이 있다.




원상복구에 어려움이 있다면, 책상에 굳이 필요 없는 물건이 들어올 일을 만들지 않는 방법이 필요하다. 단순히 방을 나누는 것보다 공간안에 공간과, 구획을 나눠서 생각하고 설계해야 한다.




(ADHD의 원상복구 결함에 관해 궁금하다면 <ADHD이고, 미니멀리스트입니다> 3편 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한 실험에서 ADHD 환자에게 물건 둘 곳을 명확하게 정해두고 수납하게 했더니,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깜빡하는 일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를 응용하여, 공간도 내가 하는 일을 명확하게 정해 두는 방법이다.



집중력을 높여 주고 여러 생각을 구조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ADHD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다음 화에서 책상에서 할 일을 정한 뒤, 그 일에 필요 없는 물건을 정리하는 TIP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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