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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Nov 19. 2020

명상과 달리기, Day 213

### 명상과 달리기 Day 212

2020년 11월 18일 수요일

아침 명상, 자정 후 빗속 걷기와 자전거.


일에 압도당하는 순간만큼은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 


"번아웃 증후군이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 정서적 피로로 무기력증이나 자기혐오 · 직무거부 등에 빠지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일에 불타오르듯 집중하다 갑자기 불이 꺼진 듯 무기력해지면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증상입니다." - 대웅제약 웹사이트, "나도 혹시, ‘BURN OUT’ 아닐까?" (링크)


번아웃의 레시피에는 두 가지 재료가 필요하다. (1) 심리적 압박 (2) 충분한 휴식 부족. 지금 상태로는 조만간 '번아웃 맛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우 두려운 일인데, 약 4년 전 이맘 때 그야 말로 쉴 틈 없고 피할 수도 없었던 연속 근무 23+시간으로 어떤 정점을 찍은 뒤 후폭풍을 아주 심하게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초저녁, 계획했던 것이 아닌 또 다른 급한 일을 - 스스로 처리하지 않기 위해 권한을 위임했던 - 뜻하지 않게 두 시간 넘게 쫓기듯 하고나니, 위에 인용한 문구에서 설명하는 것과 같은 증상이 몰려왔다. 공유 오피스의 라운지 한 켠에서 눈을 감고 (명상 아닌) 호흡을 다잡으려 애쓰는 사이 20분이 지나는 줄도 모르고.


한편, 압도당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간단한 정답은 애초에 이 일들이 다 없었어야 하지 않나, 하는 것일테다. 그러나 지금은 이 모든 걸 피할 수 없다. 데드라인이 있는 일들이 어쨌건 6+ 개 줄을 서 있다.


이런 생각을 할 새도 없이, 놓쳐버린 줄 알았던 달리기를 자정이 지나서야 빗속에 하게 된다. 버스는 끊어졌고, 택시는 잡히지 않으니 가볍게 뛰고나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213일 째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246일.


* 커피 한 잔, 서포트하기 (카카오페이) 링크

** 뉴스레터 "명상과 달리기" 살펴보기 링크

***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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