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재용 Nov 23. 2020

명상과 달리기, Day 217

그렇다면 과연 relevant한 것은 무엇인가?

### 명상과 달리기 Day 217

2020년 11월 22일 일요일 오후 8:22~8:41 

아침 명상, 저녁 달리기 29분. 


아침 명상은 분명 몇 번 호흡을 내쉬었을 뿐인데 시간이 훅, 지나갔다. 스스로 의심하는 바는 이렇다. 명상을 통해 시간을 건너뛴 것이 아니라 중간에 분명 잠이 들었던 것이다.


열 두 장 정도되는 번역 원고 리뷰를 (심지어 예상보다 늦게 시작한) 오전 중에 마치겠다고 생각한 건 정말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었기에, 하루의 첫 번째 챕터라고 시작한 업무는 오후 다섯 시가 다 되어서야 끝났다. 


Irrelevant. 한국어로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의미의 단어다. 팬데믹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는 텍스트들을 붙잡고 있다보니, 오랫동안 굳은 믿음을 가지고 의심치 않았던 것들이 지금의 상황과 앞으로의 시간에 있어서는 irrelevant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젠 장갑까지 끼고 나서야 하는 차가운 날씨에 바람과 맞서 달리는 동안, 마음 한 구성에서부터 계속해서 생각을 해본다. Irrelevance에 관해. 사실 이것은 단지 오늘만이 아니라 꽤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것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relevant한 것은 무엇인가? 나의 판단이 성급한 것은 아닐까? 혹은, 서로 다른 개인이 경험하는 리듬과 단계에 어느 과정 쯤에 내가 서 있는 걸까?


집을 나설 땐 춥다는 말이 절로 나올 것 같았던 날씨는, 한참을 달리고 나니 어느덧 감각에서 사라지고 없다. 물론, 몸을 부지런히 놀리지 않으면 매우 빠르게 몸이 차가워진다. 


*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217일 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250일.


* 커피 한 잔, 서포트하기 (카카오페이) 링크

** 뉴스레터 "명상과 달리기" 살펴보기 링크

***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명상과 달리기, Day 21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