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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Jan 09.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264

너무 추워서, 나도 모르게 종종 걸음으로 속도를 낸 걸까?

### 명상과 달리기 Day 264

2020년 1월 8일 오후 12:20~12:42

아침 명상, 10분 책읽기, 10분 준비, 22분 달리기.


날씨는 여전히 차갑다. 새로 구매한 장갑도 그리 따뜻하지는 않다. 장갑의 보온 능력에 너무 큰 기대를 한 탓도 있겠지만, 몇 십 년 만의 추위가 더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


달리기 전 책읽기는 어느덧 두 번째 책에 접어들었다. 두 번째로 읽기 시작한 책은, '아무튼, 달리기'. '아무튼'이라는 부사를 내세운 책의 기획이 썩 마땅하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아무튼 읽어보기로 한다.


사실, 새해를 시작하며 주문한 서른 권 가량의 책 가운데 달리기 관련 서적이 절반을 차지한다. 그러니, 매일 달리기에 나서기 전에 열심히 책을 읽어야만 하는 것이다.


어쨌건, '아무튼, 달리기'는 "인적 드문 야심한 밤, 산책로에 한 남자가 서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남자는 "빼어나게 허술한" 계기로 달리기를 시작한 저자를 기술한 것인데, 자신을 3인칭으로 묘사하며 책을 시작한다는 점이 꽤 흥미롭다.


꽤 추운 날씨라고 생각하지만, 오늘은 타이즈 위에 긴 바지를 겹쳐 입는 대신 반바지를 입어본다. 대신, 여름철에도 입던 (유일한) 타이즈가 아니라 (심지어 한국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미국으로부터 몇 주에 걸쳐 배송받은) 도톰한 타이즈에 긴 양말을 겹쳐 신는다.


기온이 낮은 탓에 눈이 녹지 않은 길을 따라 달리는 것은 꽤 위험한 일일 수 있다. 뒤뚱거리며 오리처럼 달리는 대신, 최대한 무게 중심을 낮추고 보폭을 유지한다.


한 가지 놀라운 점. 다음 일정을 앞두고 20여 분을 조심스럽게 달린 오늘, 후반부 1km에서의 달리기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른 km당 5분을 기록한다. 너무 추워서, 나도 모르게 종종 걸음으로 속도를 낸 걸까?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5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264일 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29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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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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