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재용 Jan 07.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263

실외의 체감 온도는 영하 23도 전후.

### 명상과 달리기 Day 263

2021년 1월 7일 오전 10:00~11:02

아침 명상, 5분 책읽기와 43분 달리기.


창밖 풍경은 간밤에 내린 눈이 하얗게 쌓인 모습이다. 아주 짧은 명상 이후, 곧장 달리기를 하는 대신 짧게 트랙을 도는 것 같은 느낌으로 한 시간 가량 번역 작업에 임한다.


달리기를 끝내고 돌아와서 확인한 것이지만, 실외의 체감 온도는 영하 23도 전후. 그래서인지, 달리는 동안 장갑을 낀 손이 떨어져나가는 것만 같다. 장갑에 붙은 'Cold Ready'라는 라벨이 말하는 'Cold'란 오늘처럼 차가운 기온에는 해당하지 않는 듯 하다.


날씨 때문인지, 사진기 대용으로 쓰고 있는 안드로이드폰 마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뚝 꺼져버렸다. 그러나 손을 제외한 다른 부위는 그리 추운 것 같지 않다 (혹은 스스로 그렇게 굳게 믿는 것 같다).


이렇게 눈이 쌓인 날, 어디로 달려야 할까. 가파른 언덕을 거쳐 산 중턱까지 다녀오면 어떨까? 생각했으나, 제설이 되어있지 않았을 듯 하고, 내리막길이 위험할 수 있으니 금새 내려놓는다.


적어도 경복궁을 둘러싼 길은 깔끔하게 제설이 되어 있겠지. 물론 이 생각은 일부분만 맞는 것임이 밝혀졌다. 덕분에,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스러운 발길을 이어나간 오늘의 달리기는 균형잡기를 위해 평소에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시간이 된다.


오늘도 달리기 친구는 팟캐스트 Hidden Brain. 오늘은 '이중잣대'에 관한 내용이다. 인간은 어떻게나 이렇게 자기 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마술적 사고에 빠져있는 것인가. https://omny.fm/shows/hidden-brain/the-double-standard


집으로 돌아와 휴대전화의 사진 앨범을 확인해보니 - 손이 차가워 휴대전화를 꼭 쥐고 달리는 동안, 휴대전화가 차가운 기온을 버티지 못하고 꺼지기 직전, 버튼이 제멋대로 눌려 이상한 각도로 찍힌 사진들이 가득하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263일 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296일.


* 커피 한 잔, 서포트하기 (카카오페이) 링크

** 뉴스레터 "명상과 달리기" 살펴보기 링크

***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명상과 달리기 Day 26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