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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용 Jan 24. 2021

명상과 달리기 Day 279

당신의 본질을 포착할 수는 없다.

### 명상과 달리기 Day 279

2021년 1월 23일 토요일 오전 7:22~8:47

10분 명상, 10분 책읽기, 준비, 40분 달리기.


공기가 무척 맑다. 2021년을 시작하며 구매한 여러 책 가운데 하나인,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을 마침내 완독.


"당신의 본질을 포착할 수는 없다. 끈임없이 요동치며 변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정체성은 하나가 아니다. 당신은 누군가에게는 자식이고, 누군가에게는 아내, 어머니, 여동생, 친한 친구, 상사, 이모, 테니스 선수이고, 누군가에게는 최악의 악몽이고, 1980년대 헤어밴드의 수집광일 수도 있다. 서로 다른 이 모든 역할을 하다 보면 과연 변하지 않는 고정적인 자아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우리는 상황에 따라, 누구하고 어울리느냐에 따라 다르게 행동한다. 이 수많은 버전의 당신 중 영원히 존재를 이어갈 버전은 대체 어느 것이란 말인가?" (342)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향한 적대가 아니라 우리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우주와 싸움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다.


밤 사이 가볍게 비가 내린 것인지, 보도와 도로는 촉촉하게 젖어 있다. 적당히 젖은 아스팔트 도로는 색이 한층 짙어지는데, 그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어떤 종류의 상쾌함이라는 것이 있다.


여름이라면 오전 7시 전후로 볼 수 있을 태양의 고도를, 겨울인 지금은 오전 8시가 넘어서도 누릴 수 있다. 물로 씻어낸 상쾌한 풍경과 공기는 무척 경쾌하며, 간만에 오른 가파른 언덕을 거쳐 좀 더 올라가보는 산의 풍경 역시 가볍다. 그리하여, 달리던 중 해를 쳐다보는 일이 잦고, 잠시 멈춰서서 빛을 흡수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하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보기도 한다.


40분. 어쩌면 평소와 그리 다르지 않은 시간 동안의 달리기이지만, 심리적으로 느끼는 시간의 길이는 다르다. 왠지 더 오랫동안 달리기를 하고 이동을 한 것만 같다.


* 오늘 명상과 달리기 일지 & 노트 쓰기에는 10분이 걸렸다.

** 매일 명상과 달리기를 한 지는 279일 째.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3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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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one_day_one_run. 포스팅에 첨부하지 못한 여러 장의 사진과 영상을 함께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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